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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대선판 ‘오십보 백보’ 힐러리·매케인 진땀승

등록 2008-01-20 20:04수정 2008-01-20 22:15

힐러리, 네바다 승리로 탄력받아 2연패 오바마, 변화 재점화 절박
매케인, 허커비 잡고 기선 제압 헌터·톰슨 사퇴로 공화는 3파전

19일 실시된 미국 대선 네바다·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결과는 민주·공화당의 선두주자 간 대결을 한층 뜨겁게 달구고 있다.

■ 힐러리·매케인의 신승=힐러리 클린턴(60) 상원의원은 네바다주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51%의 지지를 얻어 45% 지지에 그친 버락 오바마(46) 상원의원을 꺾었다. 뉴햄프셔에 이어 연승을 거두면서 ‘대세론’의 불씨를 되살린 셈이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를 벗어난 농촌지역에선 오바마에 뒤지는 등 힘겨운 승리였다.

공화당에선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51%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코커스 참가자의 25%를 차지한 몰몬교 신자들의 몰표(94%) 덕에 얻은 손쉬운 승리였다. 공화당 다른 주요 후보들은 네바다 예비선거에 비교적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관심이 집중됐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선 존 매케인(71) 상원의원이 기선을 제압해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33% 대 30%의 근소한 차이로 눌렀다.

주목받는 히스패닉·여성표=민주당 네바다주 코커스는 중남미계(히스패닉)의 영향력에 다시금 주목하게 했다. 힐러리는 전체 인구의 15%에 이르는 히스패닉의 65%, 오바마는 또다른 15% 규모인 흑인의 80%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힐러리는 또 코커스 참가자의 60%에 이르는 여성과 저소득층, 50살 이상 장노년층이 확실한 지지 기반임을 다시 확인했다. 히스패닉-흑인 대결구도와 여성표 쏠림현상의 고착화는 힐러리에 유리할 전망이다. 2월5일 ‘슈퍼화요일’에 예비선거를 치르는 캘리포니아에선 히스패닉이 20%인 반면, 흑인은 6%에 불과하다.

오바마로선 흑인 유권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6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의 승리가 절실하다. 이곳마저 놓치면 ‘변화 바람’을 재점화하기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선 오바마가 앞서고 있지만, ‘흑인 대통령’으로 불리는 남편의 후광을 업은 힐러리가 흑인 지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네바다주에서 4% 지지를 얻는 데 그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누구보다도 공을 들였지만 오바마, 힐러리에 크게 뒤지고 있다.

■ 매케인 기세는 어디까지?=2000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패한 뒤 물러섰던 매케인에게 이번 승리는 의미가 깊다. 1980년 이래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잃고 본선에 진출한 공화당 대선후보는 없었다. 특히 선거자금이 부족한 매케인으로선 이번 승리가 선거자금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승자독식의 플로리다나 최대주인 캘리포니아 경선은, 등록한 공화당원들만의 폐쇄적 예비선거라는 점에서 당내 소수파와 무당파에 의존한 매케인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다.

반면, 전국 지지율 1위로 초기 경선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겐, 플로리다나 캘리포니아 등 대규모 경선부터가 본격적인 경선의 시작이다.

지금까지 지지 대의원 확보 수는 와이오밍·미시간·네바다 1위를 차지한 롬니가 선두지만, 전국적인 경쟁력에선 확신을 얻지 못하고 있다. 기독교 보수층의 지지를 업고 아이오와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허커비는 남부 바이블벨트에서 치러진 이번 예비선거를 놓쳐 입지가 약화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를 계기로 부진한 공화당 후보들의 탈락도 잇따르고 있다. 2% 지지를 얻은 던컨 헌터 하원의원이 포기를 선언했고, 남부 보수층의 대변자를 자임했던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은 큰 차를 보이는 3위(16%)에 그쳐 퇴장이 불가피하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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