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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마존 삼림파괴 다시 증가…브라질 정부 ‘비상’

등록 2008-01-25 19:28

3년만에 훼손 심해져 룰라 대통령 ‘긴급대책’ 발표
최근 몇년 동안의 보호 노력에도 ‘세계의 허파’인 아마존 삼림 파괴가 되레 늘어나자, 브라질 정부가 긴급처방을 내놓았다.

브라질 국립환경연구소(INPE)는 23일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해 마지막 다섯달 동안 3233㎦의 열대우림이 파괴됐다”며 “지난 3년 동안 감소하던 아마존 삼림 파괴 비율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고 국영 통신 <아젠시아브라질>이 보도했다. 연구소 쪽은 명백히 입증된 규모가 이 정도라며, 위성사진 등을 통해 실제 파괴 규모가 70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발표는 지난해 “불법 벌채 억제와 토지 소유 등록제 개선을 통해 삼림 파괴가 상당히 감소했다”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자화자찬’을 무색케 한다. 다급해진 룰라 대통령은 24일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무분별한 삼림 훼손을 막기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그 뼈대는 감독·처벌 강화다. 지난해 불법 벌채가 급증한 36개 지역에는 연방경찰 인력이 25% 증강된다. 이들은 허가받지 않은 벌채, 농업, 목축 등을 감시한다. 허가를 얻어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도 허가를 갱신해야 한다. 불법 개간 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구입한 사람도 벌금을 물도록 했다. 벌목업자에 한정돼 있던 처벌 대상을, 불법으로 그 땅을 사용하는 농민과 소비자까지 넓힌 것이다. 레이뇰드 스테파니스 농업장관은 “콩을 심거나 소를 먹이기 위해 나무를 벨 필요는 없다”며 “아마존 바깥에 있는 땅도 충분히 넓다”고 말했다.

“삼림 파괴 비율이 다시 올라가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던 환경운동가들도 정부대책을 환영했다. 그린피스 활동가 파울루 아다리우는 “나무를 베어내서 태워버리는 식의 삼림 파괴는 해마다 우기가 시작되는 이즈음에 집중된다”며 “정부의 즉각적인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지난 40년 동안 아마존 삼림의 20%가 무분별한 벌채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심각했던 2004년 한해 동안의 삼림 소실 규모는 2만6000㎢를 넘어섰다. 인류가 원인이 된 이산화탄소 발생 가운데 18%는 삼림 파괴 때문으로 추산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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