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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똘똘 뭉친 흑인표 ‘승부 원점’

등록 2008-01-27 21:09수정 2008-01-27 23:53

오바마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힐러리에 압승
55% 득표 ‘더블스코어’ 승리
힐러리 ‘반흑인표’ 자극 나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바라는 흑인들의 표심은 뜨거웠다.

26일(현지시간) 실시된 2008년 대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46) 상원의원은 흑인 유권자의 몰표로 55%를 득표하며 승리했다. 27%를 득표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18%에 그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을 큰 표차로 따돌렸다.

오바마에게는 승리가 예상됐으나, 기대를 넘는 대승이었다. 그러나 네바다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흑인 표의 집중현상이 부각돼, 흑인 문제가 2008년 대선 향배에 큰 변수로 작용할 조짐이다.

<엠에스엔비시>(MSNBC) 출구조사 결과 오바마는 전체의 55%인 흑인 유권자의 81% 지지를 받은 데 반해 힐러리는 17%에 그쳤다. 백인 표는 힐러리가 36%를 얻은 데 반해 오바마는 24%를 얻었다. 특히 여성 흑인 표도 인종문제가 본격 제기된 이후 오바마 쪽으로 급격히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는 이날 저녁 승리집회에서 민주당 경선을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라며 “이번이 (흑백갈등 문제를) 영원히 끝장낼 기회”라고 역설했다. 반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오바마 저격수’로 완전히 변신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미주리주 집회에서 “잭슨이 잘했듯이, 오바마도 잘했다”며 계속 흑인 문제를 제기했다. 1984년과 1988년 예비선거에서 흑인 인권운동가 출신 제시 잭슨 목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를 포함해 각각 5개 주와 14개 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힐러리 진영의 흑인 문제 제기는 선거전략 차원에서 “변화와 흑백통합의 새 정치”에 대한 오바마의 이슈화를 차단하고 슈퍼화요일에서 반흑인 표를 자극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클린턴의 선거 참모에서 반힐러리 선봉으로 전향한 정치평론가 딕 모리스는 힐러리가 흑인 표 때문에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잃음으로써 오히려 최종후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향후 경선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처럼 흑인 비율이 높은 주는 조지아와 앨라배마 등 일부 주뿐이다. 대형 주인 캘리포니아나 뉴욕 등에선 힐러리 지지가 우세한 중남미계가 넓게 포진하고 있어, 힐러리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의 성공 열쇠는 흑인 지지를 넘어 백인 등 다른 인종들 사이에 지지기반을 넓힐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한편 2004년 승리했던 자신의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조차 3위에 그친 에드워즈는 “절대적인 발언권을 잃은 수백만 미국인들을 대변하기 위해” 경선에 계속 참여할 뜻을 밝혔지만, 사퇴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을 맞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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