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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시-클린턴가 장기집권’ 피로증, 공화당원까지 “오바마 밀고파”

등록 2008-02-03 20:32수정 2008-02-03 22:52

아이젠하워 손녀·에드워즈 지지노조도 가세
“조지 H. W. 부시(4년), 빌 클린턴(8년), 조지 W. 부시(8년), 힐러리 클린턴(4년 또는 8년?)”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부시-클린턴 두 집안이 백악관을 장기독점하는 행태를 비판하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듣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3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지지를 밝히면서 “힐러리가 당선되면 레이건 이후 두 집안간의 정치적 대결을 30여년으로 질질끌게 된다”며 “오바마의 말대로 역사의 페이지를 넘길 때”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지난달 31일 ‘왕조의 문제’라는 칼럼에서 “미국인들이 부인이나 아들에게 권력을 넘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싱가포르, 인도 아르헨티나의 민주주의를 비야냥대지만, (힐러리가 집권해 연임을 할 경우) 두 집안의 4명에게 7번에 걸쳐 28년을 계속 넘겨주는 싸구려 민주주의는 보지 못했다”며 비판했다. 그는 “그런 민주주의가 또 있다고 내 블로그에 올리면, 그를 8년 대통령으로 지지하고, 그의 아내와 막내아들까지 대통령이 되는 걸 지지하겠다”고 한탄했다.

‘부시-클린턴 포에버’라는 웹사이트는 힐러리가 8년 임기를 채우면, 젭 부시(부시의 동생)-첼시 클린턴(클린턴 부부의 딸)-조지 P. 부시(젭 부시의 아들)-첼시의 남편-제나 부시(부시 대통령의 딸)로 이어져 2057년까지 두 집안의 장기집권이 계속될 것이라고 조롱해 인기를 얻고 있다. 힐러리는 31일 대선토론회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첫번째 부시를 청소하는 데 한 명의 클린턴이 필요했듯이, 두번째 부시를 청소하려면 또 한 명의 클린턴이 필요하다”며 농담조로 비켜갔다.

두 가문에 대한 피곤증 때문인지, 오바마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320만 회원의 전투적 진보성향 온라인 정치단체 ‘무브온’이 1일 내부 온라인 투표에서 70.4%의 압도적 지지로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이곳 회원 가운데 170만명 이상이 슈퍼화요일 유권자이다.

사퇴한 민주당 후보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노조원 14만명의 수송노조연맹이 1일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폴 볼커 전 연준(FRB) 의장도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측근들이 오바마 진영에 대거 가세해, 펠로시 의장도 오바마쪽으로 기운다는 관측이 나온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손녀로 헌신적 공화당원인 수전 아이젠하워가 2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오바마 지지를 밝혀, 오바마칸(오바마를 지지하는 공화당원)이 늘고 있음을 보여줬다. 수전은 “오바마는 중도적 공화당원들을 끌어들일 유일한 후보”라며 “공화당을 탈당할 생각은 없지만, 그의 대통령 당선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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