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슈라이버
‘공화당’ 슈워제너거 주지사 아내 ‘케니디가 출신’ 마리아 슈라이버
‘남편은 남편이고, 나는 나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사진)가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지지를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3일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인 남편 슈워제네거는 지난달 31일 같은 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힌 터여서, 이번 대선에서 부부가 정치적으로 다른 선택을 한 셈이다. 슈라이버는 존 에프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로, <시비에스>(CBS), <엔비시>(NBC) 방송의 유명 앵커로도 활약한 바 있다.
슈라이버는 ‘슈퍼 화요일’을 이틀 앞둔 이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의 폴리 파빌리언에서 열린 오바마 지지 행사에 갑자기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9천여명의 오바마 지지자 앞에서 “오늘 아침 일어났을 때,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이곳 말곤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지지 뜻을 밝혔다. 그는 “오바마를 주에 비유하자면, 다양성과 개방성, 혁신성을 갖춘 캘리포니아와 비슷하다”며 “오바마가 여성과 아프리칸-아메리칸, 라티노, 노인, 젊은이 등 우리 모두에게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바마의 부인 미셸과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 캐롤라인, 가수 스티비 원더 등 유명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로써 슈라이버는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패트릭 케네디 하원의원, 캐롤라인 등에 이어 오바마 지지 대열에 가세한 케네디 가문의 일원이 됐다. 케네디가에선 현재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자녀 3명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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