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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변화바람은 기성정치권 불만 반영”

등록 2008-02-04 21:14

마크 로젤 조지메이슨대 교수
마크 로젤 조지메이슨대 교수
마크 로젤 조지메이슨대 교수 인터뷰
인종문제 큰변수˘클린턴 전대통령 발언 제이름에 ‘먹칠’
“변화의 바람은 조지 부시 행정부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것이다.”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학교 공공정책학과의 마크 로젤(49) 교수는 1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는 변화의 목소리가 2008년 대선의 화두가 된 데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로젤 교수는 대통령, 미국선거, 종교와 정치, 이익단체와 선거 등 미국 정치에 관해 25권의 책을 저술·편집한 정치학자다.

- 미국의 선거 역사를 보면 케네디, 카터, 레이건 등 변화를 주창한 후보가 경험을 앞세운 후보들 압도했는데.

= 버락 오바마의 상승세는 분명하다. 그러나 여러 주에서 성공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충분한 자금도 확보한 힐러리 클린턴의 가능성도 크다. 미국 역사에선 아웃사이더 후보들이 상승세를 타다가 주춤하는 일이 많았다. 유권자들이 경험있는 후보에게 표를 주는 안전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오바마 비판 이후 흑인들이 분개하고 있다. 21세기 미국정치에서 인종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변수인가?

= 그렇다.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흑인 후보가 나왔다. 그러나 지금도 인종문제를 크게 보고 오바마에게 투표하지 않으려는 일부 유권자들이 있을 것이다. 유감스럽지만, 불가피한 일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비정상적인 경우이고, 대부분의 주에선 흑인들이 소수다.

- 브래들리 효과가 있나?

= 오바마는 뉴햄프셔에서 큰 표차로 이길 것이라는 여론조사와는 달리 졌다. 여론조사에 나타나지 않는 인종이라는 뜨거운 요인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 힐러리 쪽의 인종문제 제기는 오바마를 흑인 후보로 고착시켜 바람을 차단하려는 전략이라는 비판이 있다.

= 힐러리 쪽이 의도적으로 치사하게 인종문제를 제기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그렇지만 힐러리나 빌이 오바마를 비난하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래서 클린턴 부부가 인종적 의도를 가졌다는 비판을 받게 만들었다. 많은 미국인들은 오바마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선거운동에 깊숙이 개입하는 전직 대통령을 보면서 일종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직 대통령은 원로 정치인으로서 중립을 지킬 필요가 있다. 클린턴은 부인을 위해 ‘나쁜 경찰’을 자임했다. 그것이 잘못된 점이다. 힐러리의 선거운동이나 자신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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