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여성표도 잠식…공화 매케인 일찌감치 ‘본선’ 태세
2008년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슈퍼화요일(2월5일) 이후 10연승을 기록했다.
오바마는 18일 위스콘신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58% 대 41%의 큰 표차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눌렀다. 출생지인 하와이 당원대회(코커스)에서도 압승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오바마는 블루칼라 가정이 3분의 1에 이르러, 대의원 442명이 걸린 3월4일 미니슈퍼화요일의 전초전으로 주목받아온 위스콘신에서 대승함으로써 승세를 굳힐 동력을 확보했다. 특히 오바마는 이곳에서 여성·노조가입 노동자·중년층 등 힐러리의 지지기반을 잠식하는 데 성공해, 이후 경선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
힐러리는 오바마의 연승행진을 막기 위해 시간과 자금을 위스콘신에 집중 투입하는 등 안간힘을 쏟았다. 오바마가 △연설을 표절했고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킨 네거티브 광고를 내보내고, 노동자 표를 겨냥한 선심 공약들을 내세웠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힐러리가 10연패의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선 3월4일 텍사스·오하이오에서 20% 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내야 하지만, 이 지역 지지율 우세는 한자릿수로 줄어드는 실정이다. 힐러리로선 위스콘신에서 애초 예상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대역전의 발판을 잃지는 않았다는 게 그나마 소득이다. 선거전문가들은 미니슈퍼화요일에도 힐러리가 부진하면 지지 성향 대의원들의 이탈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공화당 경선에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압승을 거뒀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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