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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니 슈퍼화요일’ 앞둔 맞장 토론, 힐러리 ‘초조’ - 오바마 ‘여유’

등록 2008-02-27 20:22수정 2008-02-27 20:25

힐러리…시종 굳은 표정으로 필사적인 공세
오바마…예봉 피하며 반격 오히려 궁지 몰아
WP “서로 결정타 없었다”
NYT “마지막 토론 가능성”
여론조사 격차 갈수록 커져

미국 대통령후보 민주당 경선에서 벼랑끝까지 몰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6일(현지시각) 추락과 회생의 갈림길이 될 미니슈퍼화요일(3월4일) 경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맞장토론에서 필사적 공세를 펼쳤다. 그렇지만 이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으로 기운 대세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오하이오 클리블랜드대학에서 <엠에스엔비시>(MSNBC) 방송 주최로 90분 동안 열린 토론에서 힐러리는 오바마의 ‘약점’을 끊임없이 파고들었다. 먼저 오바마 진영이 오하이오주에서 발송한 전국민의료보험·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관련한 ‘네거티브성’ 선거전단에 대해 “심하게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힐러리는 특히 자신의 의료보험 공약을 장황하게 설명하며 “오바마의 계획은 1500만 무보험자를 방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독기 어린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정책적 비교우위를 부각시키기 위해 오바마 깎아내리기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오바마는 “똑같은 네거티브 공세를 당했지만, 선거전의 속성이기 때문에 우리는 불평하지 않는다”며 점잖게 맞받았다. 그는 “의료보험 전문가들은 두 사람의 정책이 전국민의료보험을 지향하는 점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예봉을 피해나갔다. 오바마는 나프타에 대한 힐러리의 견해가 오락가락했다는 전단 내용에는 틀린 게 없다며 나프타 재협상 방침을 분명히했다.

힐러리는 △이라크전 △대외정책 △미국 안 이슬람 지도자의 오바마 지지 선언 등도 물고늘어졌지만 오바마를 궁지로 몰아넣지는 못했다. 오바마는 선두주자의 여유있는 표정으로 힐러리의 의견에 동의를 표시하는 유연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때론 강력히 반박하며 힐러리의 공세를 막아냈다. 줄곧 굳은 표정과 피곤한 듯한 단조로운 목소리를 낸 힐러리는 토론 막판에 오히려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토론 사회자로부터 클린턴 부부의 소득신고와 백악관 시절 문서 공개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받자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받아넘겼다.

<엠에스엔비시>의 척 토드 정치부장은 “힐러리가 준비를 많이 해 오바마를 밀어붙였지만 오바마가 잘 버텨냈다”며 “오늘의 토론이 현재 경선국면의 궤도를 바꾸긴 역부족”이리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힐러리가 좋건 나쁜 건 이날 토론을 지배했다”며 “그러나 어느 쪽도 결정타를 주고 받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는 미니슈퍼화요일의 결과에 따라선 이날 토론이 두 후보 사이의 마지막 토론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힐러리의 반전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조사에선 오바마 지지도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유에스투데이>와 갤럽의 전국지지도 조사에선 51% 대 39%, <에이피>(AP) 통신과 입소스 조사에선 46% 대 43%,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 조사에선 48% 대 42%로 오바마가 앞섰다. 민주당 경선에 도전했다가 지난달 사퇴한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의원(코네티컷)이 이날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것도 오바마 대세론에 힘을 실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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