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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벼락’ 오바마 절치부심…맞불공세로 유턴

등록 2008-03-06 20:57

‘변화’ 이미지만으로는 바람몰이 한계 절감
힐러리 외교정책·부부 재산문제 맹공 나서
미국 대선후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를 굳히기 일보 직전에 결정적 카운터 펀치를 맞은 버락 오바마(46) 상원의원이 패인 분석에 골몰하고 있다. 많은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와 오하이오주의 패배는 바람에 주로 의존해온 오바마의 치명적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오하이오와 텍사스에서 오바마는 청중들을 몰고 다녔고, 두배가 넘는 선거자금을 투입했지만 결국 패배했다. 텍사스에선 준비되지 않은 ‘전시 대통령’이란 힐러리 쪽의 공세에 텍사스의 보수적인 유권자들이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오하이오의 완패는 비슷한 인구·계층 구성을 보이는 또 다른 대형주 펜실베니아주 예비선거의 적신호가 되고 있다.

특히 공화당 후보와 겨루게 될 11월 본선에서 승패를 결정할 대형주에서 거듭된 패배는 오바마에게 치명적이다. 현재로선 대의원 수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본선 경쟁력을 따질 때는 대형주의 가중치가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미니슈퍼화요일 경선이 끝난 지 하룻만에 전국 지지도가 힐러리 우세로 뒤집힌 것은 오바마를 한층 초조하게 한다.

오하이오와 텍사스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슈퍼화요일 이후 11연승을 거두면서 오바마가 뺏아온 것으로 보였던 백인 남성과 여성 등 힐러리 지지표가 되돌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힐러리는 오하이오에서 백인 노동자와 농부들의 지지를 모아 오바마가 우위를 보인 도시지역을 포위했다. 텍사스에선 2대1로 우세를 보인 히스패닉(중남미계)표로 흑인표를 압도했다.

<뉴욕타임스>는 6일 오바마가 열광하는 고정 지지표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기존의 지지 유권자들 뿐아니라 자신의 편으로 기울기 시작한 당 지도자들이 힐러리 쪽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막는 게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선 미니슈퍼화요일 패배의 교훈을 되새기며 발빠른 재기를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으로 오바마 진영은 보고 있다. 뉴햄프셔주 패배를 딛고 일어난 것과 같은 재도약의 계기를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점잖은 선거운동을 표방해온 오바마 진영은 일단 ‘공격이 최고의 방어’라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힐러리의 외교정책 경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 그 신호탄이다. 그는 “힐러리가 80여개국을 돌았다고 하는데 조약을 협상한 것도 위기를 해결한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선거참모들도 클린턴 부부의 재산 문제 등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변화와 희망’의 후보라는 이미지 전략으로 바람을 몰고왔던 오바마로선 네거티브 전략에 한계가 있다. 수위 조절을 잘못 했다가는 이미 얻어놓은 지지층마저 이탈할 위험이 있는 것이다. 나머지 예비선거에서 힐러리가 모두 60% 이상 지지를 얻지 못하면, 확보 대의원 순위가 뒤집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오바마에게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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