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체 대의원 / 슈퍼대의원
‘자격 박탈’ 대의원수 419명…박빙 속 최대변수
오바마-힐러리 재선거 찬반 갈려…해법 ‘난감’
오바마-힐러리 재선거 찬반 갈려…해법 ‘난감’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초접전이 계속되는 미국 대선후보 민주당 경선에서 대형주 플로리다와 미시간의 대의원 인정 문제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대의원 자격을 박탈당했던 이들 주의 경선 결과 처리가 두 후보의 박빙 승부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주의 주지사 뿐아니라 하원의원들은 6일 재선거 실시 비용을 민주당 전국위가 부담해야 한다며, 재선거 등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전날 밤 1시간반 동안 모임을 열고 어떤 식으로든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들 주는 민주당 전국위의 경고에 아랑곳않고, 예비선거 일정을 앞당겼다가 대의원 자격 박탈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오바마와 힐러리의 확보 대의원 격차가 100명 이내로 좁혀지면서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이다. 플로리다에는 선출 210명과 슈퍼 28명, 미시간에는 선출 156명과 슈퍼 25명의 대의원이 있다.
그렇지만 이 문제에 대한 힐러리와 오바마의 이해관계가 상반돼 해결이 간단치 않다. 지난 1월 실시된 경선 결과를 보면, 힐러리가 플로리다에서 49.7%, 미시간에서 55.4%를 얻어 오바마에 크게 앞섰다. 힐러리 진영은 이들의 자격을 인정하면 오바마와의 격차를 30명 안팎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죽은 표 되살리기’에 필사적이다. 재선거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는 반대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우세 지역인 만큼 얼마든지 수용하겠다는 태세다. 반면, 오바마 진영은 두 주의 대의원 자격을 인정하더라도 현재의 구도를 뒤집지는 못한다고 자신하면서도 “모든 후보들은 합의한 규칙에 따라야 한다”며 대의원 자격 인정에 부정적인 견해를 분명히 했다.
열쇠를 쥐고 있는 민주당 전국위는 이들 주를 배제했을 때 파생되는 부담을 줄였으면 하는 분위기다. 정치전문 <폴리티코>는 소식통의 말을 따 “하워드 딘 의장은 아직 12곳의 예비선거가 남은 상황에서 오바마와 힐러리 진영의 협상 중재를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지만, 두 주의 발언권이 인정돼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주의 대의원 자격을 인정하더라도 과반수 후보가 나올 수 없어 슈퍼대의원 796명이 결정권을 갖는 한계가 있고, 다시 선거를 치르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주의 대의원 자격 문제와 함께 슈퍼대의원 확보 경쟁과 언론의 후보 검증이 후반전으로 접어든 민주당 경선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대의원 수를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힐러리는 남은 12개 지역 경선에서 모두 압승을 해도 오바마를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고 <뉴스위크>는 전망했다. 그런 만큼 힐러리는 승부를 가를 슈퍼대의원 확보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 검증에선 오바마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형국이다. 오랜 정치활동을 통해 샅샅히 노출된 힐러리에 비해 오바마의 약점이 파헤쳐질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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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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