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는 괴물” “오바마, 스타검사 흉내” 감정 대결
공화당선 “오바마 대통령땐 알카에다 춤출것” 부채질
공화당선 “오바마 대통령땐 알카에다 춤출것” 부채질
“힐러리는 괴물(Monster)” “오바마는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당시) 켄 스타 검사와 다른 게 없다.”
2008년 미국 대선후보 민주당 경선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면서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진영 사이의 ‘막말 전쟁’이 한창이다. 오바마의 선임 외교정책고문인 사만다 파워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공공정책)는 영국의 스코틀랜드 일간 <스코츠맨> 회견에서 힐러리를 “괴물”이라고 언급했다가 7일 공식 사과 뒤 사퇴했다. 퓰리처상을 받은 파워 교수는 ‘비보도’를 전제로 힐러리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으나, 미국언론들이 이를 보도하는 바람에 궁지에 몰리게 됐다.
앞서 힐러리의 대변인인 하워드 울프슨은 6일 오전 전화회견에서 오바마 진영의 힐러리에 대한 재산세 공개 요구를 언급하면서 “스타 특별검사를 흉내내는 게 민주당 경선에서 이기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두 진영 내부의 감정을 속살없이 드러낸 이런 발언은 악화일로에 있는 두 후보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또 힐러리는 자신이 전군사령관의 자질을 갖췄고,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그런 문턱을 넘어섰지만, 오바마는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국가안보 문제에서 자신의 비교우위를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지만, 자기 당 후보를 공화당 후보보다 낮춰 말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는 평가다.
공화당 소속 스티브 킹 하원의원(아이오와)은 최근 <데일리리포터> 회견에서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다면 과격 이슬람 단체인 알카에다 대원들이 9·11 때보다 더 많이 거리에 나와 춤을 추며 축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킹은 발언이 문제가 되자 오바마를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이 세계인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를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가 됐을 때 훨씬 심한 비난과 막말이 공화당에서 쏟아져나올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8일 실시된 와이오밍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선 압승한 오바마가 7명, 힐러리가 5명의 대의원을 추가했다. <에이피>(AP) 통신 집계를 보면, 확보 대의원 수가 오마바 1578명, 힐러리 1468명이다. 흑인 유권자가 많은 11일 미시시피주 예비선거(33명)에서도 오바마의 낙승이 예상된다.
반면, 힐러리는 다음달 22일 펜실베이니아(158명) 예비선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등반을 하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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