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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인종문제 정면승부 ‘담대한 연설’

등록 2008-03-19 20:22수정 2008-03-19 20:25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18일 필라델피아에서 인종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필라델피아/AP 연합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18일 필라델피아에서 인종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필라델피아/AP 연합
‘백인들의 미국’ 비판한 라이트 목사와 “의절할 수는 없다”
NYT “링컨 잇는 역사적 연설”
보수파들은 “가면 벗겨졌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18일 선거전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인종 문제에 정면돌파라는 ‘도박’을 감행했다.

오바마는 이날 독립 직후 미국의 수도였던 필라델피아의 헌법기념관에서 최근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담임 목사인 제레미야 라이트의 ‘반미적’ ‘흑인해방신학적’ 설교를 둘러싼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특별연설을 했다.

오바마는 라이트 목사의 발언은 진정으로 통합이 필요할 때 분열을 일으키는 발언이라며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흑인 차별적 생각을 내비쳤던 백인) 할머니나 흑인 커뮤니티와 관계를 끊을 수 없듯이 라이트 목사와 의절할 수 없다”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는 라이트 목사의 설교를 둘러싼 논란은 우리가 진정으로 극복하지 못한 인종 문제의 복잡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번 선거가 이런 문제들을 생각케 하고 정직하게 포용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에 저주를 퍼붓고 △9·11 테러를 자초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정부가 흑인 감염을 위해 에이즈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극단적 내용을 담은 라이트 목사의 설교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오바마는 인종초월적 후보라는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오바마는 지난주 라이트 목사의 설교에 대해 여러차례 비판적 견해를 밝혔지만, 인종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13~14일 직접 연설을 준비했다. <뉴욕타임스>는 인종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한 그의 연설이 역사적 연설로 평가될 것이라며 “희망적이고 애국적이고 순수하게 미국적인 연설”이라고 전했다.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는 오바마가 폭발성 있는 흑인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그의 후보 성격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 보수 성향의 방송 진행자 러시 림보는 “오바마의 연설은 화려했지만, 라이트 목사와의 연계로 그의 가면이 벗겨졌다”고 주장했다.

오바마의 정치적 도박이 성공할지는 앞으로 나올 여론조사와 다음달 22일 필라델피아 경선 등을 통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되더라도 인종 문제를 피해갈 수는 없다는 점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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