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FTA 로비…노조 지지 이탈
부부소득 8년새 1억달러 ‘구설수’
부부소득 8년새 1억달러 ‘구설수’
2008년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마지막 기회를 노리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잇단 악재로 다시 지지율이 하락하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힐러리 진영은 최고전략가인 마크 펜이 7일 ‘이중플레이’가 들통나 물러나면서 선거운동 체제를 다시 짜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홍보회사 ‘버슨마스텔러’의 최고경영자 자리를 계속 유지하던 펜은 미-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의 로비 계약을 맺고 지난달 31일 콜롬비아 대사와 면담한 사실이 <월스트리트저널>에 폭로되자, “판단 실수”라며 사과하고 물러났다. 노동자 계층을 의식해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힐러리로선 노조의 지지표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오는 22일의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를 앞두고 터진 악재였다. 펜은 1~2월 경선 실패로 선거진영 내에서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빌 클린턴 전대통령의 1996년 재선과 잇단 추문 와중에서 클린턴 가문을 떠나지 않는 끈끈한 관계 때문에 자리를 지켜왔다.
힐러리는 또 지난 4일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8년간 부부의 소득을 공개하며, 구설수를 빚고 있다. 자료를 보면, 르윈스키 추문 등에 따른 법정 소송으로 백악관을 떠날 때 빚더미에 앉았던 클린턴 부부는 지난 8년간 1억900만달러를 벌어, 3380만달러를 세금을 내고 1030만달러를 자선단체 등에 기부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강연료가 52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부부의 저술로 인한 인세수입이 4천만달러로 두번째였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신의 후원자가 운영하는 로스앤젤레스의 투자회사로부터 사실상 월급 성격인 1250만달러의 ‘파트너쉽 수입’을 벌어들였다.
최근 말실수까지 겹친 힐러리는 여론조사에서 한때 20%대까지 격차를 벌였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오바마에게 다시 한자리수로 추격을 허용하고, 노스캐롤라이나주(5월6일)에선 오바마에게 23%까지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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