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얀마 승려·시민 시위 현장에서 일본 사진기자 나가이 겐지가 총에 맞아 쓰러진 장면
<워싱턴포스트>가 미국 언론계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퓰리처상 공공복지보도상을 수상했다. 퓰리처상 심사위원회는 7일 월터 리드 미 육군병원이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부상병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도한 이 신문에 올해 공공복지보도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의 기사는 벌레가 득실거릴 정도로 이 병원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고, 장애인 수당 지급에 몇 달씩이 걸리는 현실을 고발했다. 위원회는 “전국적인 분노와 정부의 개혁을 이끌어냈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보도로 속보상을 타는 등 모두 6개 부문에서 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2년 7개 부문에서 상을 받은 <뉴욕타임스>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미얀마 승려·시민 시위 현장에서 일본 사진기자 나가이 겐지가 총에 맞아 쓰러진 장면(사진)으로 사진상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유해성분이 함유된 중국산 의약품이 전세계 시장에 유통되는 과정을 다뤄 탐사보도상을 받았으며, 유전학 기술과 일상 생활을 다룬 연재 기사로 해설보도상을 받았다. <보스턴글로브>는 비평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가수인 보브 딜런은 특별감사상을 받았다. 퓰리처상은 ‘신문왕’ 조지프 퓰리처가 남긴 유산 200만달러를 기금으로 제정된 상이다. 뉴욕 콜럼비아대학 언론대학원 주관으로, 1917년부터 해마다 언론 14개 부문, 예술 7개 부문, 특별감사상 등 22개 분야의 수상자를 선정·발표해왔다. 수상자들에게는 1만달러의 상금이 수여되며, 공공복지보도상을 받은 언론사에는 금메달이 주어진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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