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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중산층 불안 미 대선 핵심이슈”

등록 2008-04-21 21:51

미 중산층의 경제상황 변화 자료
미 중산층의 경제상황 변화 자료
WSJ “소득 주는데 부담은 커져
경기회복 혜택 부자에게만 집중”
데보라 디에흘(50)의 요즘 가장 큰 관심은 건강보험이다. 지난 2000년 미국 랭카스터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다 심장 질환으로 일을 그만뒀지만, 다행히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와코 전자시스템에서 일을 시작한 열세살 연하인 남편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중소업체인 남편의 회사는 최근 보험금 인상으로 회사 부담률이 높아지자 건강보험 혜택을 중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덫에 빠진 중산층’이란 기획 기사를 통해 “건강보험료·자녀 양육비·교육비·기름값·식품가격의 상승으로, 미국 중산층의 소득이 생계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22일 펜실베이니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산층의 불안’이 핵심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산층의 불안은 여러 지표로 확인된다. 중산층의 세전 소득은 2000년 4만9477달러에서 2006년 4만8223달러로 줄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 사태에 따른 주택의 자산가치 하락도 중산층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반면, 고용을 토대로 한 건강보험(직장 의보) 가입률은 같은 기간 64.2%에서 59.7%로 하락했다. 지갑은 가벼워졌는데, 비용부담은 커진 것이다. 개인 저축율도 2.3%에서 0.4%로 줄었다. 신문은 “중산층의 소득 정체는 2001년 이후 경제 성장의 수혜가 최상위층에 집중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 시티은행의 ‘2008년 부(wealth)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한해 미국의 ‘백만장자’(거주용 주택 제외)가 4% 늘어, 311만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침체가 시작됐지만 부자들은 강한 ‘면역력’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엠마누엘 사에즈 교수 등에 따르면, 2002~06년 미국 상위 1%의 가구소득은 연 11%씩 성장했지만, 나머지 99%의 가구소득 증가율은 1% 미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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