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보러 펠프리(52·사진)
7월 재판 앞두고…주변에 “감옥 가기 전에 죽겠다 말해”
1년 전 미국의 수도 워싱턴디시에서 고급 성매매 파문을 일으켜 ‘디시 마담’으로 불렸던 데보러 펠프리(52·사진)가 감옥 대신 죽음을 택했다. 펠프리는 1일 오전 플로리다주 어머니집 창고에서 목매 숨져 있는 게 어머니(76)에게 발견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펠프리는 자살 이유를 담은 2통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성매매 혐의로 17년 전 캘리포니아 교소도에서 18개월을 복역했던 펠프리는 그때의 수감 경험에 치를 떨며, 죽어도 감옥에는 가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펠프리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 자주 인터뷰를 했던 작가 댄 몰데라는 그가 “감옥에 가기 전에 자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고 전했다.
펠프리는 지난달 돈세탁과 공갈 혐의로 정식 기소됐으며, 오는 7월 판결에서 4~6년형 선고가 예상됐다. 그러나 펠프리는 검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대학을 졸업한 세련된 고급 여성들을 고용해, 게임을 통해 시간당 250달러를 받고 고객들에게 ‘성적 환상’을 심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을 뿐”이라며 성매매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재판정에 나올 리가 없는 유명 단골손님들을 증인으로 신청해 워싱턴 정가를 경악케 하기도 했다.
그의 단골 가운데는 실명이 공개된 뒤 즉각 사임한 랜달 토비아스 해외원조국장, 데이비드 비터 상원의원(공화·루이지애나), 할렌 울먼 전 해군사령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선거자문이었던 딕 모리스 등 정부 고위 관리들과 유명 기업인, 로비스트 등이 포함됐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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