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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주저앉는 소’ 방치 동영상 또 나와

등록 2008-05-09 07:17수정 2008-05-09 17:16

‘휴메인 소사이어티’ 광우병 유사 증세 소 관리 실태 고발
웨인 퍼셀 총재 ‘식품화해 유통될 가능성도 있다’ 지적
미국 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가 7일(현지시각) 미국 전역의 소 경매장 주변에서 광우병 유사 증세를 보이는 소들의 열악한 관리 실태를 담은 새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단체는 지난 1월 일어서지 못하는 소를 학대해 강제검역을 시키는 미국 도축장 실태를 폭로하는 동영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 단체가 발표한 동영상에는 제대로 일어나지도 걷지도 못하는 소(다우너)들이 경매장 주변에 방치된 장면이 담겼다. 길게는 몇시간 동안 아무도 돌보지 않는 상황에 내버려지기도 했고, 한 송아지는 우리 안에 쓰러진 채 숨을 거두기도 했다. 이 단체는 이 동영상이 지난 4월과 5월초 메릴랜드·뉴멕시코·펜실베이니아·텍사스 등에서 촬영됐다고 밝혔다.

미 동물단체 ‘주저앉는 소’ 동영상 또 공개


자막 번역

(첫 로고와함께)
 너무도 가엾다. 심각하게 다쳐 걷지도 못한 채, 그냥 버려져 기력을 잃어가고 죽어가는 두 마리 불쌍한 (신의) 창조물들… 바라보는 것조차 힘들다.

(여자목소리)
 이 다우너 젖소는 메릴랜드 경매소 바깥에 땅바닥에 남겨졌다. 휴메인소사이어티 조사관들은 비밀조사를 벌여 4개주에서 다우너에 대한 일상적인 잔혹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소는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시도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경매가 계속되면서 몇 시간이 흘러갔다. 조사관들은 다음날 아침 소가 그대로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지역 휴메인소사이어티에 이 소를 인도적인 방법으로 안락사시키도록 요청했다.

00:44
 웨인 퍼셀 휴메인소사이어태 총재: 우리 조사관들은 4개주의 경매장을 가봤습니다. 모든 곳에서 이같은 학대행위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다우너들은 기력을 잃거나,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00:53(여자목소리)
 뉴멕시코의 가축거래소(LSX)에서 조사관들은 걷지 못하는 젖소 한마리와 쓰러져있는 다우너 한 마리를 볼 수 있었다.

01:02
 조사관 : 소의 숨소리가 무척 거칠군요. 저기요, 소가 쓰러져있어요. 상태가 좀…
 농장관계자 : 누가 와서 처리할 거에요.

 01:12(여자목소리)
몇 시간이 지났지만, 아무도 쓰러진 소를 돌보지 않았다.
 조사관: 쓰러진 걸 발견한 지 벌써 2시간 반, 3시간 가량 지났어요. 관계자한테 통보한 지도 한 시간이 넘었는데…

 01:25 퍼셀 총재 : 아무도 이 동물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미 농무부도, 경매장도, 업계도 아무도요.

 01:34(여자목소리)
 조사관들은 텍사스의 주차장에서도 몇시간동안 버려진 다우너 두 마리를 발견했다. 이렇게 고생하도록 방치되는 것은 다 큰 소들만이 아니다.

 01:47
 조사관들은 힘이 없어 일어나지도 못하는 어린 송아지를 발견했다. 태어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이 송아지는 일어나려고 안간 힘을 썼다. 작업자들은 그냥 우리를 지나쳤다. 몇시간 뒤 송아지는 숨을 거뒀다. 경매장에서 무시되고 있는 수많은 동물 가운데 가장 어린 생명이었다.

 02:00 퍼셀 총재
 우리는 업계가 좀 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본다. 연방정부는 다우너를 다루기 위한 포괄적인 법안을 내놓아야 한다. 이는 누가 책임질 것인지, 다우너 같은 무력한 생명체를 누가 안락사시킬 것인지 등에 대해 명시하고 강조하는 법안이어야 한다.

웨인 퍼셀 휴메인소사어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병든 소들이 식품화해 유통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누구도 이 동물들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다우너는 광우병 위험이 있는데다, 배설물로 뒤범벅이 돼 대장균·살모넬라균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철저한 별도 관리가 필요하며, 심하면 안락사 등의 조처도 요구된다.

동영상에 등장한 텍사스주 헤러포드 가축거래소 쪽은 “다우너들을 제때 안락사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브 스콧 텍사스·남서부축산업협회 부회장은 “텍사스에서 해마다 400만마리 이상이 거래되지만, 경매장에서 소를 잘못 다루는 일은 널리 퍼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주저앉는 소’ 머리·다리 버둥거려도 버젓이 ‘경매대기’
▶미 ‘주저앉는 소’ 방치 동영상 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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