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발언 언론보도뒤 관심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오바마-힐러리 드림팀 카드’가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시사주간 <타임>은 22일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가까운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힐러리의 부통령 후보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오바마-힐러리 카드가 민주당을 화합시킬 수 있는 조합이며, 주요주에서 승리하고 1600만명의 지지를 받은 힐러리가 오바마의 적절한 선택지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선에서 뒤집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힐러리가 언젠가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이런 방법이라고 그는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쪽 진영에선 아직 공식적 거론을 꺼리고 있다. 힐러리 진영은 “힐러리는 최종후보 지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고, 오바마 진영도 “힐러리나 고위 측근들이 이런 생각을 밝힌 적이 없고, 두 진영 사이에서 이런 논의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방안은 힐러리 진영에서 적극적으로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자인 오바마 진영도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두 주자 사이의 확보 대의원 수 격차가 크지 않고, 본선 승리를 위해 힐러리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한 오바마로선 힐러리의 부통령 요구가 있을 땐 무시하기 어렵다.
현재 오바마 진영은 독자적으로 부통령 후보 인선 준비작업을 은밀하게 진행 중이다. 오바마는 이날 플로리다주 집회에서 러닝메이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 최종후보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과거 월터 먼데일과 존 케리의 러닝메이트 물색팀을 이끌었던 오바마 선거대책부본부장인 짐 존슨이 몇주 전부터 부통령감들에 대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부통령 후보 기준과 관련해 “목표는 최선의 정부를 구성해 선거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링컨 전 대통령이 내각에 라이벌들을 입각시킨 사례를 지적하면서 무소속이나 공화당 인사를 발탁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공화당내 이라크전 반대론자인 척 헤이글 상원의원과 무소속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오바마의 외교·군사 분야 약점을 보완해줄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 샘 넌 전 상원 군사위원장, 그리고 여성 부통령감으로 캐슬린 시벨리우스 캔자스 주지사와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 클레어 매카스킬 상원의원이 거론된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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