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진 ‘네이처’에 발표
휴대폰 신호로 동선 파악
휴대폰 신호로 동선 파악
대부분의 현대인은 비교적 짧은 거리 안에서 같은 곳을 반복하며 일상을 영유하고 있다고 미국 노스이스턴대학의 연구진이 과학잡지 <네이처>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무작위로 선택된 10만명의 휴대전화 사용 신호를 추적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6개월동안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쓸 때마다 연결되는 기지국 분포 상황을 이용한 조사였다. 시작한 지 석달 만에 실험 참가자들의 ‘동선’이 파악됐다. 수백㎞를 정기적으로 이동하는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다수는 5~10㎞의 ‘짧은’ 거리 만을 움직이고 있었다. 더욱이 이동거리와 무관하게 같은 곳을 몇번씩 돌아다니는, 비교적 ‘정착된’ 동선이었다. 이같은 결과와 관련, 의학계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등 대기오염이 가능한 전염병의 확산을 예방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을 보였다. 교통 당국에서도 혼잡지역 예상 등을 위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휴대전화 보급이 확산되면서 이용자들의 행태를 활용하려는 시도는 전세계적으로 확산 일로다. 혼잡 예측과 최적 경로 제시 등 교통 편의는 대표적이다. 피의자 검거를 위한 주요 수사 수단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한 제조업체는 단말기에 대기 오염 정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부착해, 당국과 쌍방향 자료전송을 가능케 하는 모델도 개발중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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