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베트남, 남중국해 합동 유전개발
중국과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미국의 엑손모빌이 베트남 주변 해역의 석유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은 최근 엑손모빌과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이 베트남 중부와 남부에 인접한 남중국해에서 유전을 개발하기로 예비협정을 맺자, 이를 주권 침해라고 비난하며 협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0일 전했다.
중국은 미국 워싱턴 주재 외교관들을 통해 엑손모빌 쪽에 이 사업을 강행할 경우 중국에서의 사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줄기차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엑손모빌과 페트로베트남이 개발하려는 광구는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을 다투는 파라셀군도(서사군도) 및 스프래틀리군도(남사군도)와 인접해 있다.
중국은 지난해 영국 및 네덜란드계 석유회사인 비피(BP)가 베트남과 이와 유사한 협상을 맺고 이 해역에서 지진파 검사를 실시했을 때에도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당시 비피는 작업을 중단했으나, 최근 들어 이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은 이들 해역이 자국의 대륙붕이 확장된 곳이며, 국제해양법이 정한 배타적 경제수역에 속해 있다고 주장한다. 베트남은 정부 문서와 지도에서 남중국해를 ‘동해’로 표기한다. 그러나 중국은 남중국해 전체에 대해 역사적으로 영유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엑손모빌은 이런 논란이 갖는 정치적 파장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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