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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제2 카트리나 온다” 미국은 피난중

등록 2008-08-31 19:18수정 2008-09-01 01:52

허리케인 구스타브 진행 방향
허리케인 구스타브 진행 방향
텍사스·루이지애나주 비상사태
뉴올리언즈 시민 강제대피 명령
한가로운 주말이어야 할 토요일(30일) 아침부터 뉴올리언스를 빠져나가는 자동차들로 도로는 꽉 막혔다. 밀려드는 차량으로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도 바닥났다. 통화량 폭주로 다급한 피난민들의 이동전화는 먹통이었다. 사람들은 온종일 버스와 기차, 비행기, 자동차를 타고 줄을 지어 또다시 물에 잠길지 모를 도시를 등졌다. 3년 전 이즈음 3급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쳐올 때 자동차를 타고 피난을 떠났던 조지프 존스(61)는 다시 짐을 꾸리며 길게 한숨을 내쉰다. “아는 사람이 없는,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떠나는 기분이 어떻겠는가?”

1일(현지시각)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서쪽에 상륙할 예정인 허리케인 구스타프(‘모든 폭풍우의 어머니’란 뜻)를 피해 토요일에만 멕시코만 일대 약 100만명의 미국인이 피난 행렬에 나섰다고 <에이피>(AP) 통신이 30일 전했다. 레이 네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를 기준으로 강제 대피명령을 내렸다. 그는 “이건 연습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며 “도시에 머무는 건 여러분이 일생에서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트리나로 뉴올리언스시의 80%가 침수됐으며, 1600명 이상이 미시시피강의 범람으로 숨졌다.

텍사스주 동부 지역 2곳에서도 강제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미시시피주 당국은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요양시설의 정신장애자와 노약자들을 대피시켰다. 앞서 조지 부시 대통령은 29일 루이지애나와 텍사스, 앨라배마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백악관의 스콧 스탠즐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해당) 주지사들에게 연방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구스타프에 대한 준비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구스타프는 이미 카리브해의 아이티, 도미니카공화국, 자메이카를 통과하면서 최소 80명 이상의 인명 피해를 입혔다. 쿠바 서부 지역에 접근하면서 30일 최대 풍속 시속 220㎞의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4급으로 발전한 구스타프는 쿠바에 상륙하면서 잠시 5급(최대 풍속 249km)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성장했다가, 31일(현지시각) 오전 다시 3급으로 세력이 다소 약화된 상태다. 하지만 구스타프가 미국 본토에 상륙할 즈음 5등급 허리케인 가운데 가장 강력한 5급에 다시 도달할 수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기상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제2의 카트리나’로 불리는 구스타프로 지난 한 달 동안 7.3% 하락했던 국제 유가가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멕시코만 일대는 미국 석유 생산의 25%, 천연가스 생산 시설의 75%가 집중된 지역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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