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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멕시코시티 ‘공동체 농장’ 인기

등록 2008-09-05 18:49수정 2008-09-05 19:11

“식량값 폭등 자구책” 도심속 21곳 경작
멕시코시티에 사는 테레사 트루히요는 최근 남편의 실직에다, 식량값 폭등까지 겹쳐 시름이 깊어만 갔다. 두 아이의 엄마인 트루히요는 콘크리트 블럭으로 지어진 집들 사이의 정원에서, 시금치와 호박, 양배추꽃 등을 기르는 이웃 주민들의 모임에 동참해, 생계를 찾았다.

트루히요가 경작하는 정원은 멕시코시티에 있는 21곳의 ‘공동체 농장’ 가운데 한 곳이 됐다고 미국 일간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가 5일 전했다. 멕시코시티의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시장이 지난해부터 공동체 농장의 설립을 독려하고 나섰다. 멕시코시티는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주요한 목표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이런 조처는 식량값 폭등의 위기 상황에서 일종의 자구책이 됐다. 이 프로그램을 설계한 페드로 폰세는 “궁극적 목적은 식량에 관해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에 따르면, 7월 현재 식량값은 전년 대비 9.18%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인 소비자물가지수가 5.39% 오른 데 비하면 상승폭이 훨씬 컸다. 이에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5월 밀과 옥수수, 쌀 등에 관세를 없애는 등 대책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식량난에 허덕이는 이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구제책이 된 것은 ‘공동체 농장’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런 시도는 미국에서 뒷마당 농장이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 미국정원협회(NGA)에 따르면, 지난해 2500만 가구가 자신들이 먹는 채소를 뒷마당 농장에서 스스로 재배했다. 이 협회의 브루스 버터필드 이사는 “2001년 경기후퇴기 뒤에 참여한 가구의 수가 10% 이상 늘었다”며 “하루 일당이 5달러 이하이고, 국민의 절반 가량이 빈곤선에 있는 나라에선 스스로 식량을 재배하는 것이 일종의 완충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는 올해말까지 도심 속 농장의 수를 두배로 늘릴 계획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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