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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반전시위속 매케인 “함께 싸우자” 후보수락 연설

등록 2008-09-05 19:14수정 2008-09-05 19:14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엑셀에너지센터 바깥에서 자전거를 탄 한 남자가 4일 ‘매케인은 전쟁 범죄자’라고 쓰인 팻말을 목에 건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의 인형을 들고가고 있다.  세인트폴/AP 연합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엑셀에너지센터 바깥에서 자전거를 탄 한 남자가 4일 ‘매케인은 전쟁 범죄자’라고 쓰인 팻말을 목에 건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의 인형을 들고가고 있다. 세인트폴/AP 연합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표정
“일어나 함께 싸우자, 우리는 미국인이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역사를 만든다.”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4일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가 이 구호로 48분에 걸친 수락연설을 마무리하자,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엑셀에너지센터는 수만명의 공화당 대의원과 지지자들의 열광적인 함성으로 달아올랐다.

그리스 신전 형태의 무대에서 8만4천여명의 청중을 향해 수락연설을 했던 오바마와 달리, 매케인은 ‘T자형’ 무대 위에서 청중과 가까이 대화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베트남전 전쟁포로로 고문을 견디고 살아돌아온 ‘노병’ 매케인의 영웅적 이미지와 애국주의가 행사의 중심이 됐다.

그러나, 전당대회장 안팎에서는 이라크전에 항의하는 반전시위대가 매케인의 영웅주의에 반기를 들었다. 이날 매케인이 후보지명 연설을 시작한 지 10분쯤 지났을 때 청중석에 있던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반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가 경비요원들에 끌려나갔다. 청중들은 “유에스에이(USA)”를 외치며 시위자들의 구호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했다. 매케인은 웃음을 띈 채 “소음과 정적에 정신을 팔리지 말라”고 지지자들에게 당부하고 중단됐던 연설을 다시 시작했다. 전당대회장 주변에서도 1천여명의 반전시위대가 “매케인은 테러리스트”라는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중 일부가 전당대회장 쪽으로 향하자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이날 시위대 2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이날도 ‘가족의 힘’에 초점을 맞췄다. 매케인 후보의 부인 신디 매케인은 남편을 소개하는 연사로 나오면서 7명의 자녀들과 함께 무대에 등장해 자녀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 소개하고 볼에 키스했다. 전날도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남편, 임신한 여고생 딸과 ‘예비 사위’, 4월 태어난 갓난아이 등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나와 수락연설을 했다.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는 어느 때보다도 ‘늙은 백인들’의 잔치로 치러졌다. 전체 대의원 2380명 가운데 흑인은 2%에도 못 미치는 36명에 불과했다. 지난주 민주당 전당대회엔 1079명의 흑인 대의원이 참석했다.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흑인 대의원 수는 관련통계가 집계된 지난 40년 만에 최저이다. 프라임타임 연사로 3일 단상에 오른 흑인도 마이클 스틸 메릴랜드주 전 부지사가 유일했다. 박민희 기자, 세인트폴/

류재훈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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