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예일대, 시카고대 등 미국에서 가장 근엄한 학문의 전당들이 공공연한 섹스 관련 잡지의 안방이 되고 있으며, 대부분은 여학생이 편집장을 맡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일 보도했다.
6년 전 뉴욕주 퍼킵시에 있는 배서대의 <몸부림:캠퍼스 섹스의 기술>로 시작돼 10여개 대학들로 퍼진 섹스 잡지는 섹스와 관련된 조언, 소설, 학생들의 누드 사진을 싣고 있으며, 누드 파티, 콘돔 올림픽 등 요란한 행사도 열고 있다.
시카고대의 <풍요한 삶>은 도서관에서 포즈를 취한 반나의 게이 커플 사진과 남성 성기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설명을 담은 기사를 게재했다. 2년 전 학생생활위원회의 허가를 받고 출범한 하버드대의 <수소폭탄>은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은 학생들의 사진과 함께 심리분석 이론과 프랑스 구조주의에 관한 시와 기사를 실었다.
보스턴대의 <보잉크:육체적 지식에 대한 대학 가이드>는 올 2월에야 출범한 새내기로 가장 노골적이다. 이에 대해 1부당 8달러에 첫판 1만부를 발행한 <보잉크>의 편집장 얼리샤 올리어릭은 “우리 잡지는 포르노 잡지로 돈을 벌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섹스에 대한 “유럽적인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촉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도 ‘변태적인 욕구 충족’이라거나 ‘신선한 시도’라는 두가지 반응으로 나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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