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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 중도 퇴진

등록 2008-09-21 21:22수정 2008-09-22 00:26

타보 음베키 대통령(사진)
타보 음베키 대통령(사진)
‘여당 총재 기소에 개입했다’ 의혹 받아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이 ‘권력 남용’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중도 사임하게 됐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1999년에 취임한 음베키는 내년 4월에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다.

음베키는 20일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민족회의)의 사임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웨데 만타셰 민족회의 사무총장은 “전국집행위원회가 음베키에 대한 사임 요구를 결정했고, 음베키도 이의제기 없이 순순히 동의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사임은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하나, 민족회의가 의회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음베키의 사임은 거의 확정적이다.

음베키는 좌파 진영과 노조 등의 지지를 얻는 제이컵 주마 현 민족회의 총재가 무기거래와 관련된 부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퇴진 압박을 받아 왔다. 이미 지난해 12월 총재 경선에서 패배하면서 힘은 주마 총재에게로 쏠린 상태다. 최근 법원은 주마가 낸 기소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지만, 검찰이 항소하기로 하면서 지지자들을 더 자극했다.

부통령인 품질레 음람보-응쿠카가 함께 사임 의사를 표명했으나, 시장친화적 정책으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모았던 트레버 매뉴얼 재무장관은 과도기 동안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는 30일 이내에 주마의 측근인 발레카 음베테 국회의장을 과도정부의 대통령 직무대행으로 지명한 뒤, 내년 4월 주마 총재를 새 대통령으로 옹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음베키는 남아공에서 가장 오랜 기간 경제성장을 이끌었으나, 비판도 적지 않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남아공의 가장 큰 노동조합 조직인 코사투(COSATU)는 “음베키 집권 기간에 부자들의 이익만 늘어났고, 수백만명의 서민들은 여전히 빈곤 속에 살고 있다”며 음베키의 사임을 환영했다.

음베키의 ‘축출’은 그가 석 달이나 중재한 짐바브웨 여야의 권력분점 협상이 합의점을 찾은 지 불과 1주일 만에 이뤄졌다. 정작 남아공은 그의 사임으로 불안감에 휩싸인 셈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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