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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캠벨 수프는 ‘불황이 즐거워’

등록 2008-10-02 21:30

캠벨 수프(사진)
캠벨 수프(사진)
미 증시 폭락때 ‘나홀로 상승’
“값싼 생필품 잘 팔릴것” 분석
지난달 29일 미국 증시의 역사적 대폭락 당시 ‘나홀로 상승’한 기업은?

답은 미국인들이 라면처럼 즐겨먹는 통조림 수프 생산 기업인 캠벨 수프(사진)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777포인트 폭락한 29일 ‘S&P 500’ 종목 중 유일하게 캠벨 수프만 12센트(0.3%) 오른 37.75달러로 장을 마쳤다.

올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탄 캠벨 수프의 주가는 지난 1월 중순 대비 약 25% 올랐다. 1일에도 4.02% 상승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전체가 고전하던 지난 3분기, 캠벨 수프의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나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1일 3분기 수익이 89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캠벨 수프 인기의 비밀은 불황의 확산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람들이 불안한 시기에 쉽게 저장할 수 있는 값싼 생필품을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캠벨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면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캠벨 수프가 많이 팔린다는 분석도 있다. 클리어브룩파이낸셜의 투자전략가인 톰 소와닉은 <유에스뉴스앤월드리포트>에 “궁핍할 때라도 먹을 여유가 있는 것은 수프”라며 “사람들이 은행과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을 때, 위기 대처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1896년 설립된 캠벨은 한해 25억개의 통조림 수프와 주스 등을 생산하며, 이 가운데 ‘캠벨 수프’는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라면과 비슷한 생필품이다. 한국인들이 위기 때마다 라면 사재기에 나서는 것과 비슷한 심리가 미 증시에도 영향을 준 셈이다. <로이터> 통신은 9.11 동시 테러 이후 위기상황에서도 캠벨 수프 판매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당시 2001년 9월10일부터 11월초까지 S&P500지수는 2.4% 올랐지만 캠벨 수프는 10% 급등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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