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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인종변수’ 막판 주목 공화당 ‘활용카드’ 만지작

등록 2008-10-16 19:20수정 2008-10-16 23:37

참모진 군불…‘최후변수’ 경제문제로 무력화될 수도
“커튼 뒤 혼자뿐인 투표소에서 인종은 어떤 변수가 될 것인가?”

<뉴욕 타임스>는 3주 뒤로 닥친 미국 대선에서 “경제위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큰 의문이 불길하게 떠돌고 있다. 바로 인종변수다”라며 15일 이렇게 전했다.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인종 문제가 최후의 변수로 결국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오바마 후보의 지지자들이 인종편견 탓에 11월4일 대선일에 지지율이 증발해버리는 악몽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비시>(abc) 방송은 오바마 지지율이 14%포인트까지 앞서지만 “충분한 격차인가”라고 14일 물었다. <시엔엔>(CNN) 방송도 13일 “오바마가 ‘브래들리 효과’에 시달릴 것인가”라는 기사를 다뤘다. 오바마가 지지율 조사에서 많게는 14%(<뉴욕타임스>/<시비에스>)까지 앞서는데도, 승리를 쉽게 장담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공화당은 판세 역전을 고심하며, 인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빌어먹을 미국’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제레미야 라이트 흑인 목사와 오바마의 관계를 다시 제기하느냐를 놓고 공화당 참모들이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15일 전했다.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 등이 앞장서고 있다. 반면 존 매케인 후보 본인은 인종 차별 논란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자제시키고 있다고 전해진다.

과거 흑인 후보의 사례는 오바마 지지자를 불안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1982년 톰 브래들리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9% 이상 앞섰지만, 투표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패배했다. 1989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더글라스 와일더 후보가 11% 앞섰지만, 1% 미만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1989년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데이비드 딘킨스 후보가 14% 앞섰지만, 겨우 2% 격차로 이겼다.

전문가들은 브래들리 효과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일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뉴욕 타임스>는 오바마의 나이와 경험부족, 공약, 문화·이념적 차이 등을 핑계로 삼고 있지만, 흑인 후보에 대한 편견이 스며있다고 지적했다. 제시 잭슨 목사의 측근인 해롤더 아이크는 “오바마가 백인이었다면 압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엔엔> 방송은 일부 전문가들은 흑인 후보에게 약 6% 정도 불리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전했다.

경제가 다른 이슈를 압도하는 상황인데다, 브래들리 효과가 민주당 경선에서 위력을 발휘 못했다는 주장도 있다. 또 공화당원 가운데 오바마를 찍거나,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흑인들이 오바마에 몰표를 던져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흑인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꾸준히 줄어, 오바마의 피부색보다 72살이라는 매케인의 나이가 더 우려된다는 조사도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가 존 조그비는 “중요한 변수로 보지 않지만, 선거일에 많은 것을 배우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저겐 <시엔엔> 선임 정치분석가는 인종 문제가 “대선 경쟁에 물음표를 남기고 있으며, 표를 계산할 때까지 최종 답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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