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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황금시간 30분 광고’ 대세 굳히기?

등록 2008-10-30 18:43수정 2008-10-30 19:43

CBS·NBC·FOX등 총 400만달러
매케인쪽 “돈으로 대통령 사려해”
“미국의 변화를 위한 시간이 다가왔다.”

 29일 오후 8시, 미국 <시비에스>(CBS)와 <엔비시>(NBC), <폭스> 방송과 몇몇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30분짜리 초대형 광고가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선 후보가 황금시간대에 30분이나 광고를 내보낸 것은 1992년 미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억만장자 로스 페로에 이어, 16년 만에 처음이다.

 다큐멘터리를 연상케하는 이 광고엔 최악의 경제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평범한 미국인들의 모습과 이들을 보듬는 오바마의 연설이 함께 담겼다. 어려운 경제 형편에서 3명의 자녀를 키우느라 남편의 수술까지 미룬 백인 여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부인의 약값을 대기 위해 72살의 나이에도 회사에 다니는 흑인 할아버지 등이 그 주인공이다. 광고가 나간 29일은 79년 전인 1929년 월가의 주가 폭락으로 대공황이 시작된 날이다. 오바마는 “나는 완벽한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언제나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고,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여러분에게 솔직히 이야기할 것”이라며 유권자들을 공략했다.

 이날 광고를 위해 오바마 진영은 400만달러 가량을 썼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일각에서는 경제도 어려운데 광고비를 지나치게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는 30일 “오바마가 선거 초기에 공적 선거 자금만 받겠다고 해놓고, 이를 어긴 채 막대한 규모의 선거 자금을 받아 불려왔다”며 “민주당이 돈으로 대통령직을 사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매케인 진영은 이날 오하이오와 인디애나, 버지니아, 플로리다 등에서 오바마의 행정 경험 부족을 부각시킨 새 광고를 내보냈다. 광고에서 매케인 진영은 “수술 경력이 없는 외과의사와 함께 침몰하려하는가? 오바마가 더 배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오바마를 몰아세웠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30일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가 광고 전쟁에서 단연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 리서치 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오바마 진영은 지난 3주 동안, 7곳의 스윙주(경합지역주)에서 6만2천개의 스팟광고를 내보낸 반면, 매케인 진영은 2만4천개를 내보내는데 그쳤다. 오바마는 선거 전까지 광고비로 최대 2억3천만달러를 쓸 예정이다. 신문은 200만명이나 되는 개미군단의 지속적인 기부를 받고 있는 오바마와 달리, 매케인은 연방정부의 선거 지원금 8400만달러에 묶여 있다고 전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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