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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규제” 매케인 “투명성” 해법 갈려

등록 2008-10-31 19:28

미국 경기지표들
미국 경기지표들
경기침체 ‘유권자의 선택’은
GDP·개인소비 ‘최악’ 지표들 쏟아져…“집권당 불리”

미국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30일(현지시각)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감소하고 개인소비도 17년 만에 처음으로 추락하는 등 암울한 경기지표들이 쏟아졌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경기지표를 의식한 듯, 막바지 유세에서 경제해법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오바마는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연설에서 “매케인이 앞으로 경제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를 알고 싶다면 백미러를 들여다보라”고 일갈했다. 경제위기를 초래한 조지 부시 대통령의 바로 뒷좌석에 있는 매케인이 부시와 똑같은 실책을 범할 것이란 뜻이다. 매케인은 오하이오주 디파이언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오바마가 위험을 더 가속화할 것”이라며 “오바마는 부를 창출하는 것보다는 부를 지배하고 단속하는 데 더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블룸버그 뉴스>는 30일 발표된 경기지표들이 대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자료가 될 것이며, 특히 매케인에게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도 역사적으로 대선에서 경기침체는 집권 정당을 괴롭히는 논쟁거리였다고 분석했다. 많은 분석가들은 1990년과 1991년 경기침체가 1992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가로막았던 것으로 본다. 1980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했고, 1960년 존 에프 케네디가 당선된 것은 경기침체의 영향이었다.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재선에 성공한 현직 대통령은 1900년 윌리엄 매킨리가 유일하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국내총생산의 감소는 전혀 예기치못했던 것이 아니다”며 “3분기 성장이 감소한 것은 기록적 유가 상승과 주택 및 신용시장 위기에다 두 번의 대형 허리케인, 보잉사의 파업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매케인의 경제자문을 맡고 있는 전 휼렛 패커드 회장인 칼리 피오리나도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는 매케인의 해법이 경제회복을 빠르게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운 오바마는 자신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계자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8년간 부시의 경제정책과 그에 앞서 있었던 8년간 클린턴의 경제정책의 결과를 비교해 보라”며 유권자들을 공략했다. 클린턴 재임 기간에 연간 국내총생산이 평균 3.7%의 성장을 보였던 반면, 부시가 집권한 지난 7년 동안엔 2.3%로 감소했다. 올해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은 현재까지 평균 1.1%에 그쳤다.

경제위기가 깊어질수록 양 진영의 경제해법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매케인에 비해 오바마의 경제자문들이 정부 차원의 개입을 더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 오브 이코노믹 퍼스펙티브>의 편집장인 티머시 테일러는 “양 진영의 가장 큰 차이는 앞으로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은행 시스템의 규제와 개혁에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케인 쪽이 금융권 규제보다는 투명성을 높이는 데 더 관심을 갖고 있는 반면, 오바마 쪽은 더 엄격한 규제와 제한을 할 것이란 뜻이다. 매케인은 오바마에 비해 자신이 1조달러 가량 세금을 덜 쓰는 작은 정부가 되겠다고 밝힌 반면, 오바마는 경제성장과 소득불균형의 해소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오바마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과 로런스 서머스, 워런 버핏, 폴 볼커 전 연준 의장 등에게 경제자문을 하고 있으며, 매케인은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맥 휘트먼 이베이 전 회장,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존 세인 메릴린치 회장 등에게서 조언을 얻고 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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