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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난 ‘브래들리-와일더 효과’ 믿지 않는다”

등록 2008-11-02 22:54수정 2008-11-02 22:55

더글러스 와일더(77)
더글러스 와일더(77)
‘화제의 당사자’ 와일더 전 버지니아 주지사 인터뷰
“당시엔 여론조사 기법 발달안돼…그동안 미국민들도 성장

“난 ‘브래들리-와일더 효과’를 믿지 않는다. 이번 대선에서 인종문제가 변수가 될 수 없다. ”

백인들이 여론조사에서는 흑인 후보자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가, 투표장에서는 찍지 않는 ‘브래들리-와일더 효과’의 당사자인 더글러스 와일더(77) 전 버지니아 주지사는 1일 <한겨레>와 전화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는 흑인후보가 아니라 전체 미국민을 위한 올바른 최선의 후보”라며 그의 승리를 확신했다. 와일더는 1989년 주지사 선거에서 여론조사에서는 9%포인트 정도 앞서며 낙승이 예상됐으나, 막상 실제 득표율은 50.19%에 그쳤다. 그는 49.81%를 얻은 백인 후보에 0.37%포인트 간발의 차이로 신승하며,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주지사가 됐다. 현재 버지니아의 주도인 리치먼드의 시장인 와일더는 “당시엔 오늘날처럼 첨단의 훌륭한 여론조사기법이 사용되지 못했다”며 “그동안 미국도 성장했고, 미국민들도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일찌감치 오바마 지지를 밝혔다.

“난 그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특히 그의 미국에 대한 비전을 지지한다.”

-오바마와 인종 문제와 관련해 어떤 충고를 했나?

“선거에 이기기 위한 최선이 뭔지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나눴다. 오바마는 흑인 후보로 역사를 만들려고 출마 한 것이 아니라, 최선의 후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대통령 후보에 나선 것이다. 한 그룹이 아니라 전체 미국인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가 흑인라는 점이 그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 버지니아주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이지만, 이번처럼 사람들이 부재자투표나 조기투표를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는 것을 보지 못했다.”


-브래들리 효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20년 전 백인 유권자가 90%일 때 나는 이곳 버지니아에서 승리했다. 인종문제를 거부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현재 미국은 흑인문제가 아니라 빈곤문제, 그리고 백인문제가 아니라 의료보험 문제를 안고 있다. 흑백 문제가 아니라 정부지출을 얼마나 공평하게 사용하느냐의 문제다. 오바마가 인종문제를 대선 이슈로 내세우지 않는다는 점에서 잘하고 있다. 일부 백인 유권자들이 흑인 후보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공화당에 투표했던 공화당원과 무당파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옳은 일’이기에 오바마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말한다. 이른바 브래들리효과가 있다면, 이를 상쇄하는 ‘역 브래들리-와일더 효과’도 있다.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가 압승할 것으로 예상하나?

“압승이 아니라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본다. 내가 우려하는 점은 여론조사를 보고 결과가 뻔하다고 생각해 투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주가처럼 한 순간의 스냅사진이다. 오르락내리락한다. 여론조사가 일부 후보나 유권자들에게 잘못된 희망과 헛짚는 실수를 하게 한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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