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간 7개주 횡단하며 지지층 결집·투표 독려
승리의 여신은 이미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 쪽으로 기울었지만,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매케인은 가는 곳마다 “여러분의 이웃들을 투표장으로 데려가라. 나는 여러분의 표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지지층 결집과 투표를 독려했다.
베트남전에서 5년 반 동안 포로로 잡혀 있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72살의 노장은 쉽게 포기하는 법을 모르는 듯했다. 2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심야유세를 한 그는 3일 새벽 1시30분에 호텔에 들어갔다. 잠깐 눈을 붙인 그는 오전 9시30분 플로리다 3대 도시인 탬파에서 시작해 20시간 동안 7개 주를 동서로 횡단하는 초인적인 유세를 감행했다.
앞서는 오바마에 대한 공세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조지 부시 대통령 시대의 종언을 약속하면서, “오바마는 너무 좌파적”이라고 공격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3일 전했다. 그의 러닝메이트인 세라 페일린도 “지금은 사회주의를 실험할 때가 아니다”라며 거들었다. 속으로야 어떻든 매케인 진영은 여전히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부의장인 프랭크 도나텔리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오바마에 대한 지지는 과장하고, 매케인에 대한 지지는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정치 전문 온라인 <폴리티코>가 전했다.
매케인 진영의 이런 주장과 달리, 거의 모든 여론조사는 이변을 예고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조그비 조사에서는 플로리다·오하이오·버지니아·네바다·미주리·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인디애나 등 승부의 열쇠를 쥔 8개 주에서, 매케인이 인디애나와 펜실베이니아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설 뿐 나머지 6개 주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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