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병행추진 강한 뜻 밝혀
경제위기 해결에 집중하느냐, 선거기간 동안의 중산층 지원 공약을 함께 지킬 것이냐?
어려운 경제상황 때문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권인수팀 안에서 정책 우선순위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오바마 당선자는 경제위기 해결에 집중하면서도 중산층 지원 선거공약들을 함께 실천해 나가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오바마의 정권인수팀 내부에선 심각한 경제상황과 국고 고갈 위험 속에 중산층 지원과 대체에너지에 대한 약속을 미루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오바마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에 밝힌 청정에너지, 의료보험, 교육, 중산층 가정 세금감면 약속 등 주요한 정책들을 실천하는 데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린든 존슨 전 대통령처럼 야심차게 종합적인 과제에 도전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담한 프로그램을 내놓는 동시에 오바마가 선거기간에 내놓은 공약들도 즉각 실행하는 하이브리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검토 중인 우선과제는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된 어린이의료보험 확대를 비롯해 중산층 가구 감세, 대체에너지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이다.
인수위원회는 오바마가 대통령 취임 뒤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행정명령에 서명해 낙태 상담과 줄기세포 연구 제한 등 부시 행정부의 정책들을 되돌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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