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병력 해외 전환배치 이어 두번째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AH-64D) 1개 대대가 내년 3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 배치된다.
장광일 합참 작전참모본부장(육군 중장)과 조지프 필 미8군 사령관(육군 중장)은 16일 오후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렇게 밝히고, 아파치 헬기 철수의 공백을 미 공군의 에이-10 공격기 12대와 미 해군의 엠에이치-53 기뢰제거 헬기 2대로 메우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필 사령관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지상군은 줄어도 아파치 헬기 같은 항공전력 수요가 늘고 있다”며 “미군 전체에 15개 아파치 헬기 대대가 있는데 주한미군의 2개 대대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대대는 이미 여러 차례 아프간 등에 파견된 바 있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에이-10 공격기 등 대체 전력이 현 아파치 헬기의 공격력을 능가해 주한미군의 전력 공백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파치 헬기 차출은 2004년 8월 미 2사단 병력 3600명 이후 두번째 주한미군 해외 전환배치에 해당돼,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과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주한미군 병력 수준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하면서, 한-미 동맹 복원을 업적으로 내세운 것과 다소 어긋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6월 한-미 국방장관 회담 뒤 “아파치 헬기 대대의 이라크, 아프간 차출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아파치 헬기 대신 투입되는 에이-10 공격기가 ‘일시적으로’ 대체되는 사실도 논란이다. 필 사령관은 “에이-10이 아파치 헬기를 대체하는 것은 확실하나 얼마나 한국에 남아 있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1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필 사령관은 현재 주한미군 소속인 아파치 헬기와 달리 대체되는 에이-10을 주한미군 소속으로 배속시킬지도 확답하지 않았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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