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와 첫 언론 인터뷰…매케인 만나 초당협력 모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재정적자 증가를 감수하고 경기부양책을 강력하게 펴겠다는 의지를 16일 밝혔다.
오바마는 당선 뒤 <시비에스>(CBS) 방송과의 첫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가 돌아가도록 무엇이든지 해야 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돈을 써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내년 또는 내후년까지는 재정적자를 우려할 게 아니라, 단기적으로 경기침체를 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시장과 소비시장, 기업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의 역할은 그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오바마는 “자동차 산업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완전히 붕괴한다면 개별 가정에 재앙이 될 뿐 아니라 경기 반등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바마는 이라크 철군과 관련해 “취임 즉시 감축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침해 논란을 빚은 관타나모 수용소와 관련해서는 “폐쇄하겠다고 수차례 밝혔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세계에서 미국의 도덕적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알카에다는 영원히 뿌리 뽑겠다”며 “빈라덴을 잡거나 살해하는 게 알카에다를 박멸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난주에 만났지만, 그를 국무장관에 임명할지는 답변을 피해갔다.
오바마는 삶의 변화도 털어놨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 어슬렁거린다”며 “익명성의 상실은 익숙해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야 될 일을 한다는 생각이 놀랍게도 나를 차분하게 만든다”며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고 왜 중요한지를 설명해, 대통령과 국민 사이의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16일 상원의원직을 공식 사임했으며, 상원의원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피트 라우스를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임명했다. 또 각각 외교관과 의원 보좌관을 지낸 모나 스투펜과 짐 메시나를 비서실 부실장으로 임명했다. 오바마는 대선경쟁을 벌인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와 17일 만나, 초당적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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