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7명 반납키로
골드만삭스가 미국에서 올해 경영진들이 연말 보너스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첫번째 은행이 됐다고 <블룸버그 뉴스>가 17일 전했다.
루커스 밴 프라그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이날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골드만삭스의 고위 경영진 7명이 16일 보상위원회에 연말 보너스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들어 매출과 수익이 각각 32%, 47%까지 곤두박질쳤고, 재무부로부터 10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받았다.
지난해만 해도 블랭크페인 회장과 공동 최고경영자인 존 윙클리드, 게리 콘 등은 각기 6500만달러(약 912억6천만원)가 넘는 보너스를 지급받아 월스트리트의 보너스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고재무책임자인 데이비드 비니어도 지난해 5600만달러의 보너스를 챙겼다. 이들과 함께 부회장인 마이클 에번스와 마이클 셔우드, 존 와인버그 등이 올해 보너스를 받지 않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의 보너스 관행은 전체 인건비의 3분의 2나 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이런 관행은 미국 재무부가 구제금융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골드만삭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다른 은행들도 이런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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