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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씨티 등 금융사 ‘자동차 빅3’와 한 운명

등록 2008-11-24 19:35수정 2008-11-2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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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차업계 도산할땐 동반몰락 우려
모기지 부실로 손실 감내할 체력도 없어
비틀거리는 미국 금융 ‘거인’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몰린 자동차 ‘거인’들과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가 돼 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등 ‘3대’ 자동차회사가 몰락할 경우, 주택·상업용 모기지(부동산 담보대출) 관련 부실로 이미 위기에 빠진 씨티그룹 등 금융기관들의 동반 몰락마저 우려된다.

은행·자동차 부실 공동체 <뉴욕 타임스>는 24일 “병든 금융산업의 긴 애물단지 목록에 ‘빅3’이 덧붙여졌다”며 “쓰러지고 있는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은행 등에 1천억달러(약 150조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제이피모건체이스 등 거대 은행들은 지난 3년 동안 자동차 3사의 미래가 불투명한데도 560억달러어치의 회사채 발행을 중개해 줬다. 채권은 보험사와 연기금·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의 손에 넘어가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에 시달리고 있는 헤지펀드들은 이미 자동차 3사의 회사채를 내다 팔기 시작했다. 포드가 2006년에 발행한 70억달러어치의 회사채는 지금시장에서 액면가의 32%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씨티그룹과 제이피모건체이스 등은 헤지펀드인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자동차 기업 크라이슬러를 인수할 때 조달한 115억달러의 채권 발행을 중개했다. 자동차 3사가 몰락할 경우 대출을 해줬거나 회사채를 중개 또는 매입한 금융기관은 그 손실을 그대로 떠안아야 한다.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더 큰 손실은 따로 있다. 자동차 3사의 직접 고용인원만도 24만명, 부품 업체 등 관련 업체의 고용인원은 모두 250만명 안팎에 이른다. 자동차 업체가 파산할 경우 그 간접적 파장은,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 실업, 모기지(주택금융), 신용카드 채무 불이행 등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금융기관들이 또 한 번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런 우려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투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논리로도 활용되고 있다.

씨티은행 감춰진 부실 고민 실제 미국 금융기관들의 체력은 허약할대로 허약해졌다. 연방정부로부터 최대 450억달러의 구제금융과 부실자산에 대해 최고 3060억달러의 지급보증을 받기로 한 씨티그룹의 올 1~9월 누적 순손실만도 103억달러에 이른다. 씨티그룹의 장부상 기재된 자산은 약 2조달러지만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약 1조2300억달러의 자산 가운데 모기지 관련 자산의 부실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크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씨티그룹에 대한 구제금융이 전례없는 대규모이지만, 씨티그룹을 안정시키기에 충분할지 분명찮다”며 “투자자들이 우려해 왔던 건 모기지 관련 자산 6670억달러를 포함해,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1조2300억달러 자산의 부실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 60%나 폭락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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