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6명·하원 24명 이상…한미협정도 ‘흔들’
자유무역에 비판적인 의원들이 미국 의회에 대거 입성하면서, 미국이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 등과 추진해온 자유무역협정(FTA)의 의회 통과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 보도했다.
지난 4일 총선에서 자유무역에 비판적인 의원들은 하원의 경우 24명 이상, 상원은 최소한 6명이 당선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성향인 케이토연구소의 무역전문가 대니얼 그리스월드는 “1930년 허버트 후버 대통령 시절 이래, 자유무역에 가장 회의적인 의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도 선거기간 동안 부시의 자유무역 정책에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한-미자유무역협정이 미국 자동차 수출에 충분한 쿼터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콜롬비아가 노조 활동에 적대적이라며 미-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에 반대 뜻을 밝혔다.
부시 행정부의 자유무역 정책을 비판해온 ‘퍼블릭 시티즌’은 최근 몇년 동안 잇따른 선거에서 세계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의원인 펜실베니아의 필 잉글리시와 노스캐롤라이나의 로빈 헤이즈는 미-중자유무역협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후보들에게 의석을 내줬다. 헤이즈를 꺾은 민주당의 래리 키셀은 일자리가 회복되기 전까지 ‘자유무역 모라토리엄’(일시 정지)을 요구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지난 3월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 유권자의 60% 가량이 무역 자유화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답했고, 25%만이 시장 개방이 일자리를 늘린다고 응답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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