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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전세계 ‘모방 테러’ 경계령

등록 2008-12-03 19:47수정 2008-12-03 22:17

‘폭탄 테러’ 대신 시가전…파급력 기존방식보다 커
‘뭄바이 테러공격이 전세계 테러의 경제학을 바꿔놨다!’

인도 뭄바이 테러공격에서 나타난 새로운 테러 방식이 전세계 테러단체들의 모방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테러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테러의 파급력이 과거에 견줄 수 없을 만큼 컸기 때문이다.

미국 조지타운대의 테러분석가 부르스 호프먼은 3일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고도의 무장훈련을 받은 테러범들이 도시 곳곳을 산개하며 활개치고 다닌 이번 뭄바이 테러는 어떤 지역의 경찰들도 쉽게 대처하기 어려운 유형”이라고 분석했다.

60시간 동안 계속된 ‘불확실성’의 공포는 기존 폭탄테러의 충격을 압도했다. 인도 경찰들 말로, 이들은 코카인을 복용해 60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었으며, 특공대의 진압을 늦추려 주검에 폭탄을 장치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타지마할 호텔의 진압작전에 참가했던 한 인도 특공대원은 “테러범들이 우리보다 호텔을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군인처럼 움직였다”고 털어놨다.

싱가포르의 테러분석가 존 해리슨은 “개별 테러범들의 전술은 특별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함께 움직이면서 거대한 전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소수의 테러범들이 1972년 뮌헨 올림픽을 방해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테러 방식이 비교적 단순한 편이라 쉽게 모방될 수 있다”며 “전세계 경찰들이 재빨리 테러 표적을 알아채고, 인질을 신속하게 구출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디지털 세대의 테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파키스탄의 카라치에서 출발한 테러범들이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을 이용해 뭄바이로 이동했고, 휴대형 전자우편 수신장치가 있는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녔으며, 추적이 어려운 위성전화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유일하게 생포된 테러 용의자 아즈말 카사브는 “공격 착수 전에 (구글 어스의) 위성 이미지와 비디오를 통해 목표 지점을 익혔다”고 진술했다.

반면,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인도 경찰들이 아카보47 소총 등으로 무장한 테러범들을 진압하면서, 총탄보다는 돌을 막는 수준의 방탄조끼와 플라스틱 헬멧, 1차 세계대전 시절의 총기 등 후진적 장비로 맞섰다고 지적했다.


황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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