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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인도 손 들어준 미국 ‘파키스탄 압박 강화’

등록 2008-12-04 20:22수정 2008-12-04 22:38

인도를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프라납 무케르지 인도 외무장관이 3일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델리/AP 연합
인도를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프라납 무케르지 인도 외무장관이 3일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델리/AP 연합
무장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 뭄바이테러 정황
인도방문 라이스 장관 “파키스탄에 특별한 책임”
인도 뭄바이 테러공격이 파키스탄 무장단체의 소행이라는 정황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파키스탄의 자르다리 정부가 지난 9월 출범 이후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4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했다. 라이스 장관은 아시프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 만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 정부가 자국 영토를 (테러의 근거지로) 사용하는 자들에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인도 뉴델리에서도 “파키스탄이 인도 당국과 공조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전직 미국 국방부 관리는 3일 <뉴욕 타임스>에 “전직 파키스탄 정보부(ISI) 관리와 군 출신 인사들이 뭄바이 테러공격을 위한 훈련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미국 정보기관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은 파키스탄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4일 라이스 장관의 파키스탄 방문이 향후 테러 재발 방지에 파키스탄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압박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테러 공격이 파키스탄에 근거를 둔 무장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LeT)의 소행이라는 근거들이 연일 제시되고 있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이날 “핵무기 보유국(인도-파키스탄)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은 인도와 더 밀착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증거가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곤혹스런 표정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자르다리 정부가 이번 사건의 수사에 얼마나 공개적으로 협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앞장서 ‘라슈카르에타이바’에 대한 수사에 협조할 경우, 국내 이슬람주의 세력의 격렬한 반발에 부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태 초기 파키스탄 정부는 정보기관의 고위 관리를 인도 수사당국에 파견할 예정이었지만, 다시 낮은 직급의 관리를 보내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양국간 긴장 고조가 결코 자국에 이롭지 않은 미국으로선 파키스탄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려 고심하는 분위기다. 라이스 장관은 인도가 파키스탄에 20명의 용의자 신병 인도를 요구한 데 대해 “20명이 모두 뭄바이 테러 공격과 관련돼 있진 않을 것”이라며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해선 안 되며, 테러 예방에 효과가 있는 대처만 해야 한다”고 3일 강조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4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1년 9·11 테러 뒤 파키스탄과의 관계에 빠르게 비중을 둔 것처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도 (이번 뭄바이 테러 공격을 계기로) 대파키스탄 전략의 비중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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