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할인행사 불구
판매액 5% 감소
판매액 5% 감소
경기한파가 미국의 크리스마스 쇼핑마저 얼어붙게 만들었다.
최대 쇼핑철 가운데 하나인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주말 전국 소매점은 지난해에 견줘 방문객은 23.7%, 판매액은 5.3% 떨어졌다고 시장조사기관 쇼퍼트랙이 24일 밝혔다. 지난해 방문객이 7%, 판매액은 11.5%가 전년도보다 늘었던 것에 비하면 대폭 감소다. 그나마, 대폭 할인을 단행해 판매액 감소가 5%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전했다. 국제쇼핑센터협의회는 11~12월 판매가 35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기 위해, 크리스마스 뒤 추가 할인을 기다리며 쇼핑을 미루고 있다.
아메리카리서치그룹 브릿 비머 회장은 “소비자들이 ‘필요하지 않으면 안산다’ 원칙을 세우고 있다”며 “미국이 소비사회에서 계획된 구매 사회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여파로, 올해 미국에서 16만개의 가게가 문을 닫고, 내년에는 20만개가 폐업할 전망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25일 전했다.
쇼핑은커녕, 먹을 게 없어 무료 급식을 하는 푸드뱅크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미국 최대 기아원조기관인 ‘피딩 아메리카’는 긴급식량지원 요청이 30%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성 메리 푸드뱅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하루에 18만끼를 나눠주고 있다. 프리스토어 푸드뱅크 미리타 크레이그 대변인은 “많은 사람들이 비상식량을 필요로 할만큼 경기악화의 충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이런 푸드뱅크 이용자는 실업자 증가가 예상되는 내년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1월에는 미국에서 34년만에 월간 최다인 53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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