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오바마 통치 스타일’]
상무장관 논란 9시간만에 임명취소
실수 빨리 인정하고 결단도 시원시원 “오바마는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통령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지난 77일의 정권인수 기간 동안 위기를 정면돌파해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을 통해, <워싱턴 포스트>는 20일 오바마가 정치권과 국민들의 강한 지지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바마 신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은 어떤 모습일까? <뉴욕 타임스>는 오바마가 정권인수 기간 동안 “엄청난 과제들 앞에서도 겁먹지 않고 냉정하고 확신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인선 과정에서는 중도적 면모, 정치적으로는 노선이 다른 이들까지 포용하는 초당파적 행보를 보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결정은 자신과 백악관에 집중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보좌진들은 오바마가 시원시원하고 효과적으로 결단을 내린다고 전한다. 또 주요 인선을 신속하게 끝마치면서도, 주위의 조언과 제안을 능숙하게 활용했다. 존 포데스타 정권인수위원장은 “오바마는 결정을 내리며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최선을 다해 결정을 내린 뒤엔 앞으로 밀고 나간다”고 전했다. 실수할 위험 때문에 머뭇거리지 않고, 실수를 고치는 데도 신속하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상무장관으로 임명했지만, 이후 문제가 드러나자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9시간 만에 임명을 취소하는 결단을 내렸다. 오바마는 회의에서 알고 싶은 핵심들을 간추려 질문하고 참석자 각자의 발언을 주의 깊게 들은 뒤, 말미에 자신이 무엇을 새롭게 알게 됐는지를 요약하고 결정을 내린다. 자유롭게 장시간 토론을 하느라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클린턴 행정부의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던 포데스타는 “클린턴이 여러 주제를 아우르며 결론을 내리는 데 명수였다면, 오바마는 더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파고드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오바마는 밤 늦게까지 손에서 일을 놓지 않으며, 두 딸을 재운 밤 10시 이후에도 보좌진들에게 전화를 걸며 일을 계속한다.
노선이 다른 이들, 라이벌들과의 소통 능력도 주목받았다. 자신을 비판했던 보수파 컬럼니스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2단계 구제금융을 통과시키기 위해 공화당 의원들과도 적극적으로 대화했다. 3500억달러의 2단계 구제금융을 금융부문 외에 쓰면 무조건 반대하겠다고 밝힌 공화당의 톰 코번(오클라호마) 상원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하기도 했다. 오바마의 경제자문인 로버트 라이시 전 노동부 장관은 <뉴욕 타임스>에 “오바마는 전통적 좌파, 우파 이데올로기로 판단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며 “그는 진심으로 사람들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 합의하고 협력할 수 있다고 믿는, 강한 신념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박민희기자 minggu@hani.co.kr
실수 빨리 인정하고 결단도 시원시원 “오바마는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통령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지난 77일의 정권인수 기간 동안 위기를 정면돌파해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을 통해, <워싱턴 포스트>는 20일 오바마가 정치권과 국민들의 강한 지지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바마 신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은 어떤 모습일까? <뉴욕 타임스>는 오바마가 정권인수 기간 동안 “엄청난 과제들 앞에서도 겁먹지 않고 냉정하고 확신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인선 과정에서는 중도적 면모, 정치적으로는 노선이 다른 이들까지 포용하는 초당파적 행보를 보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결정은 자신과 백악관에 집중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보좌진들은 오바마가 시원시원하고 효과적으로 결단을 내린다고 전한다. 또 주요 인선을 신속하게 끝마치면서도, 주위의 조언과 제안을 능숙하게 활용했다. 존 포데스타 정권인수위원장은 “오바마는 결정을 내리며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최선을 다해 결정을 내린 뒤엔 앞으로 밀고 나간다”고 전했다. 실수할 위험 때문에 머뭇거리지 않고, 실수를 고치는 데도 신속하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상무장관으로 임명했지만, 이후 문제가 드러나자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9시간 만에 임명을 취소하는 결단을 내렸다. 오바마는 회의에서 알고 싶은 핵심들을 간추려 질문하고 참석자 각자의 발언을 주의 깊게 들은 뒤, 말미에 자신이 무엇을 새롭게 알게 됐는지를 요약하고 결정을 내린다. 자유롭게 장시간 토론을 하느라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클린턴 행정부의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던 포데스타는 “클린턴이 여러 주제를 아우르며 결론을 내리는 데 명수였다면, 오바마는 더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파고드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오바마는 밤 늦게까지 손에서 일을 놓지 않으며, 두 딸을 재운 밤 10시 이후에도 보좌진들에게 전화를 걸며 일을 계속한다.
노선이 다른 이들, 라이벌들과의 소통 능력도 주목받았다. 자신을 비판했던 보수파 컬럼니스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2단계 구제금융을 통과시키기 위해 공화당 의원들과도 적극적으로 대화했다. 3500억달러의 2단계 구제금융을 금융부문 외에 쓰면 무조건 반대하겠다고 밝힌 공화당의 톰 코번(오클라호마) 상원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하기도 했다. 오바마의 경제자문인 로버트 라이시 전 노동부 장관은 <뉴욕 타임스>에 “오바마는 전통적 좌파, 우파 이데올로기로 판단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며 “그는 진심으로 사람들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 합의하고 협력할 수 있다고 믿는, 강한 신념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박민희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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