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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일방주의 끝나나’ 희망 부푼 세계

등록 2009-01-21 19:19

[지구촌 반응]
독 총리 “국제사회 동의 이끌어 내길”
케냐 ‘잔치’…중동, 부시 퇴장에 무게

“오바마는 전 세계를 상대로 연설했다.”

미국의 제44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0일, 세계인들도 ‘오바마 시대’의 개막에 환호했다. 이날 케냐의 코겔로에서 런던까지,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이들이 광장의 대형 텔레비전 앞에 모여, 혹은 집 거실과 레스토랑 등에서 오바마의 취임연설을 지켜봤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이들은 전 세계에 드리워진 ‘전쟁’과 ‘경기침체’의 그늘이 오바마의 취임과 함께 걷히길 희망했다.

이날 파리와 런던, 하이델베르그 등 유럽의 주요 도시들에선 오바마의 취임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렸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미국 역사와 세계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며 축하사를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오바마의 시대가, ‘그 어떤 나라도 홀로 세계의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폭넓은 동의를 이끌어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기간에 미국이 보여온 일방주의를 비꼰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의 압력으로 군대를 중동에 보내야 했던 유럽 나라들은 오바마가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같은 국제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선친의 나라인 케냐에선 축제 분위기가 한층 더 뜨거웠다. 케냐의 키수무에선 수천명이 공원에서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취임식을 지켜봤고, 오바마와 같은 악센트로 영어를 구사하는 ‘오바마 따라하기’ 콘테스트가 열리기도 했다. 또 오바마 선친의 고향인 코겔로에선 매년 1월20일을 ‘버락 오바마 데이’로 지정했고, 수도인 나이로비에서도 오바마의 얼굴이 그려진 옷을 입은 이들로 북적였다.

중동지역에선 ‘오바마의 취임’ 보다 ‘부시의 퇴장’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곳에선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부시 전 대통령의 퇴임에 대한 기대와 함께, 미국의 중동정책이 쉽게 바뀌기 힘들 것이란 회의적 시각이 엇갈렸다. <가디언>은 21일 “많은 이라크인들은 취임식이 어떻게 열리는지 보다는, 물러나는 부시가 세계에 끼친 악영향을 이야기하면서 보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아부 알리는 “오바마가 말한대로만 행동에 옮긴다면, 우리(이라크)의 문제도 끝날 것”이라면서도, “오바마는 좋은 사람이지만, 많은 이라크인들은 모든 미국 대통령들이 똑같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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