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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마지막까지 ‘미국적 불안’ 탐구한 소설가

등록 2009-01-28 23:12수정 2009-02-12 16:15

존 업다이크
존 업다이크
퓰리처상 수상 존 업다이크 숨져
20세기 미국 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꼽히는 소설가 존 업다이크(사진)가 27일 매사추세츠주 베벌리 팜스의 호스피스 센터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

업다이크 작품을 관통하는 주요 주제는 미국 사회의 주류인 프로테스탄트 중산층의 성적 긴장과 영적 갈등, 도덕적 불안의 해부와 풍자다. 1960년 발표한 <달려라 토끼>에서 시작된 4권의 ‘토끼 연작’은 그의 대표작이며, 고등학교 시절 스타 농구선수였지만 이제는 평범한 세일즈맨이 된 해리 래빗 앵스트롬을 주인공으로 1950~60년대 미국 교외 중산층 소시민의 내적인 분노와 감정적 무능을 그렸다. 이 연작을 통해 그는 퓰리처상을 두번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28일 그의 죽음을 전하면서, “예술학도의 생생한 상상력과 언론인의 사회학적인 눈, 시인의 은유 재능을 타고난 업다이크는 미국 최고의 진정한 전방위 문학가였다”고 평했다.

업다이크는 59년 첫 장편 <푸어하우스 페어>를 발표한 이후 50년 동안 소설과 희곡, 에세이, 문학비평, 시 등 문학의 전방위에서 작품을 발표하며, 50권이 넘는 책을 냈다. <이스트윅의 마녀들>은 84년 잭 니컬슨, 셰어, 미셸 파이퍼 등이 출연한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작가 자신은 영화가 “원작 자체를 왜곡하고 무시했다”고 못마땅해했다. 남미를 배경으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기묘하게 변주한 <브라질>도 영화로 만들어졌다.

2006년에는 소설 <테러리스트>를 내놓아 아랍권의 시각에서 미국에 대한 증오의 원인을 파헤쳤다. 이 작품은 이집트 출신의 미국 교환학생과 미국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랍계 미국 소년이 자살폭탄 공격에 나서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는 2001년 9·11 동시테러 당시 뉴욕의 친지를 방문하러 갔다가 이 사건을 목격했고, “우리 존재의 심연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 사진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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