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올해 1월 한달 동안 약 6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34년 만에 최악의 실업사태를 기록했다. 1월 실업률은 16년 만에 최고인 7.6%로 급등했다.
미국 노동부는 1월 한달간 59만8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6일 밝혔다. 1974년 12월 이후 최대의 감소폭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브리핑닷컴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예상했던 54만개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미국의 노동시장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동안 사라진 일자리는 180만개에 이른다.
지난달 실업률은 12월의 7.2%보다 0.4%포인트 오른 7.6%로, 199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상치인 7.5%보다도 높았다. 실업자는 1160만명으로 늘었다.
1월에 사라진 일자리는 제조업 부문 20만7천개, 건설부문 11만1천개, 전문직과 사무직 12만1천개, 소매유통 4만5천개, 레저·병원부문 2만8천개 등이며, 정부 부문과 교육·보건서비스 분야만 소폭 증가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가 더욱 감소하고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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