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정상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24일 미국 백악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열고, 세계적 경제위기에 공동 대처하고 미-일 동맹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소 총리를 맞이하면서 “미국과 일본의 동맹관계는 동아시아 안보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아소 총리는 미국과 일본만이 전세계 경기후퇴를 바꿔놓을 경제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아프가니스탄의 평화 구축과 북한 문제에 대한 양국의 협력을 재확인했다. 특히 아소 총리는 미국이 추진중인 고속철도 건설 계획에 신간센 기술로 협력할 수 있다는 의향을 전달해, 일본 기업의 미국 철도시장 참여를 측면 지원했다.
한자릿수 지지율로 전락할 위기 속에 자민당 내부의 ‘아소 끌어내리기’ 움직임에 직면한 아소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권 부양’을 꾀하겠다는 계산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지난 17일 나카소네 히로후미 일본 외상과의 회담에서 아소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 취임 뒤 처음으로 백악관에 초대돼 정상회담을 하도록 ‘선물’을 제공하며 측면 지원했다. 그러나, 바로 이날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상의 음주기자회견과 사임 소동이 불거지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이 급하게 마련되는 바람에 구체적 성과보다는 미-일 정상간 신뢰관계 형성에 의미를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많다. 워싱턴 도쿄/류재훈 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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