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
미혼모 딸 파혼등 가족사 ‘정치적 이득’ 분석
‘정치와 사회, 가십의 교집합.’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큰 관심을 끌었던 세라 페일린의 10대 미혼모 딸, 브리스톨(18)의 파혼 소식에 대한 <뉴욕 타임스>의 평가다. 신문은 13일 “생후 두 달 된 아이를 둔 브리스톨과 (아이 아빠이자) 약혼자 레비 존스턴의 파경이 타블로이드 언론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며 “페일린이 2012년 대선 주자 야망을 품고 있는 한 그의 가족 이야기는 끊임없이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상 미국의 10대 미혼모들은 아이 아빠와 결혼하지 않지만, 브리스톨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지대하다. <스타>는 “브리스톨이 ‘백인 쓰레기’ 주변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다고 했고, 페일린도 그런 생각을 지지했다”는 존스턴의 누이 메르세데스의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
<가디언>은 “페일린의 파란만장한 가족드라마가 그의 정치적 야심을 꺾을 것 같진 않다”며 오히려 페일린의 앞길에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페일린은 지난해 대선 당시 임신 5개월이던 브리스톨을 공개하며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지만, 결국 ‘낙태’에 반대하는 미국 내 보수층의 폭발적 지지를 이끌어냈다. 공화당의 미디어 컨설턴트인 알렉스 캐스텔라노스는 “브리스톨의 임신과 파혼은 유권자들에게, 그의 엄마가 더 높은 지위에 오르려 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주지시킨다”고 말했다. 케이토연구소의 마이클 테너도 “(페일린에 대한) 공격이 있을 때마다, 그의 지지층은 더 단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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