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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크루그먼 두통’

등록 2009-03-29 19:43수정 2009-03-29 22:08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오바마 지지서 돌변 연일 비판수위 높여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부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지지해온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사진) 프린스턴대 교수가 오바마의 강력한 비판자로 변신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크루그먼 교수는 최근 들어 오바마 행정부의 민관 합동 부실자산 청산 계획과 경기부양책 등에 대해 사사건건 강력한 비판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월 초 의회 일각의 비판을 받던 오바마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강력히 옹호하고, 2월에도 부자들에 대한 증세와 대규모 의료보험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오바마의 정책에 뜨거운 지지를 보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지난 8년간 부시 행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해온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다.

<뉴스위크>는 최신호(4월6일치)에서 ‘오바마의 노벨 두통’이라는 제목으로 “크루그먼이 오바마에 대한 가장 강력한 진보적 비평가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크루그먼과 오바마의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금융위기 해결 과정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월가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던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그의 비판의 핵심도 오바마 정부가 금융위기를 불러온 월가에 특혜를 주면서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대책을 주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크루그먼은 지난 2월 <뉴욕 타임스> 칼럼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왜 (은행) 국유화를 주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좀비 은행’들을 껴안고 계속 갈수록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달 초 “경기부양책이 충분하지 않으며, 빨리 새로운 부양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정부 재원을 기초로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최대 1조달러의 부실자산을 처리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에는 “‘현찰로 쓰레기 매입하기’의 재탕”이라며 “실망을 넘어 절망을 느낀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오바마 행정부는 크루그먼의 지적에 대응을 삼가며 가급적 무시하려는 분위기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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