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 주요 공격 지점
소말리아 해적 출몰 긴박했던 순간
미 선박 선원 기지로 납치모면…선장은 억류
미 선박 선원 기지로 납치모면…선장은 억류
미국 선원 21명을 태운 미국 선적 화물선이 소말리아 해안에서 해적들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100년 만에 미국 선원이 해적에 납치된 이 사건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새벽에 잠을 설치고 국가안보회의가 소집됐다. 잠잠하던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 소탕이 다시 국제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8일 아침 7시30분께(현지시각) 소말리아 에일항에서 동남쪽으로 200마일 떨어진 해상을 항해중이던 미국 해운회사 머스크라인 소속 1만7천톤급의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에 에이케이(AK) 소총으로 무장한 해적 4명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왔다. 선원들은 해적들이 화물선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엔진을 고장내면서 버텼고, 격투 끝에 해적 1명을 붙잡았다.
수적으로 열세인 해적들은 구명정에 선장을 가두고 붙잡힌 해적과 선장을 교환하기로 했으나, 붙잡힌 해적만 돌려받은 뒤 구명정을 타고 달아났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선원이 해적들에게 납치된 것은 10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 앨라배마호는 세계식량계획(WFP)과 미국 국제구호청(USAID) 등이 지원하는 식량과 식용유 등 구호물자가 담긴 400여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케냐 항구도시 몸바사로 가던 중이었다. 사건 발생 당시 가장 가까이 있는 미국 군함은 12시간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저녁 8시께에야 미국 구축함 베인브리지호가 현장에 도착했으며, 9일 해적들과 선장이 탄 구명정에 접근해 간접적인 석방협상이 진행중이라고 <시엔엔>이 보도했다.
유럽 순방에서 돌아오던 오바마 대통령은 8일 새벽 3시께 100여년 만에 미국 국적 선박이 해적들에게 납치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긴급보고를 받고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고 백악관 상황실을 가동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이 새벽 보고로 잠을 설친 것은 지난 5일 체코 프라하 체류중 북한의 위성 발사에 이어 두번째다.
브라이언 휘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납치범들로부터 선원들을 풀어주는 대가인 몸값 이야기를 아직 들은 적은 없으며 선원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가능성 등은 언급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휘트먼 대변인은 미군의 대응책과 관련해 “미래의 군사작전에 대해 추측해서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말리아 해적들의 공격은 지난 1월 미군 5함대 지휘 아래 한국·중국 등의 참여로 국제적인 기동함대가 꾸려져 홍해 어귀인 아덴만 인근 해역에서 순찰이 강화된 이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달부터 다시 늘고 있다. 이번 공격은 주된 순찰 지역인 아덴만 지역에서 남쪽으로 500마일 떨어져 있어, 해적들의 활동 영역이 인도양 쪽 공해상으로 확대됐음을 보여줬다.
이번 공격은 이번주 들어 여섯번째이자, 올해 들어 66번째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현재 선박 18척과 선원 260명 이상을 인질로 잡고 몸값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이번 공격은 이번주 들어 여섯번째이자, 올해 들어 66번째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현재 선박 18척과 선원 260명 이상을 인질로 잡고 몸값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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