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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스마트 외교에도 순서가 있다

등록 2009-04-21 08:06수정 2009-04-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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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이란 거물급 특사 파견
이스라엘·북한은 일단 뒷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례없는 특사외교를 통해 스마트 외교를 구체화하고 있다. 특사들의 면면을 보면 현재 미국이 처한 외교적 딜렘마와 우선 순위를 가늠할 수 있다.

미국 민주당 쪽의 최대 외교 거물인 리처드 홀부룩(67)이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사로 임명돼, 이 지역 문제가 현재 미국에 얼마나 급박한 일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난 5~7일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잇따라 방문해 정부 수뇌부는 물론 전 탈레반 대원, 부족 지도자,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혔던 전 테러 용의자까지 두루 만났다. 미국의 최고위급 외교관이 적대 세력인 탈레반 출신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이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는 최근 한국까지 방문해, 한국에 대해 아프간 전쟁 지원 확대를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특사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중동평화 협상을 맡아 중동 문제 전반에 밝은 데니스 로스(60) 전 중동 담당 특별조정관이 걸프·서남아 특사라는 명칭으로 활동 중이다. 그러나 이란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직접 챙기는 편이다. 오바마와 클린턴이 직접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국의 스마트 외교 전선에서 이란이 차지하는 위치를 잘 보여준다.

조지 미첼 중동 특사도 이스라엘 정부에 정착촌 건설 중단을 요구한 데 이어, 지난 16일 다시 이스라엘을 방문한 자리에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세우는 ‘두 국가 해법’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중동정책에서 이스라엘은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는 상태이다.

오바마 정부가 임명한 4대 특사 중 하나인 스티븐 보즈워스(70) 대북 특별대표는 4명 중 가장 활동이 미온적이다. 북한의 완강한 반응 때문이다. 조지 부시 시절 ‘악의 축’ 국가 중에서 6자회담의 틀을 만들며, 미국과 가장 활발한 관계개선과 접촉을 벌였던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들어 오히려 관계가 후퇴한 상태이다. 미국도 아프간·파키스탄 사태의 시급성 때문에 북한에 대한 개입정책의 우선순위를 뒤로 미뤄놓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 소식통들은 북한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정책점검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이며, 올해 여름 께나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바마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뉴욕의 대화채널을 유지하고, 6자회담을 계속 지속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이상, 올 여름께 대북한정책의 점검이 끝나면 보즈워스 특사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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