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격통제 정책 어겨”
90일뒤 국유화 여부 결정
90일뒤 국유화 여부 결정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거대 식품 회사인 카길의 파스타 공장을 90일 동안 압류하는 조처를 취했다고 15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식품부 부장관 라파엘 코로나도는 카길 공장의 한시적 몰수 배경에 대해 “정부의 가격 정책에 맞는 저렴한 파스타를 생산하지 않았다”며 “카길은 명백히 법을 어겼다”고 말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최근 식품 가공 공장들이 정부의 물가 통제 정책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앞서 지난 3월엔 카길의 정미소를 국유화하는 조처를 단행했다. 당시에도 역시 카길의 공장이 정부의 물가 정책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게 명분이었다.
차베스는 지난주에만 10여 개의 정유 회사를 포함한 기업체를 국유화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베네수엘라의 최고 수입원인 석유 기업의 국유화를 적극 추진해왔다.
카길은 미국의 가장 큰 민간 식품 기업 가운데 하나다. 다국적 기업이기도 한 카길은 베네수엘라에 13개의 공장과 200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로이터>는 코로나도 부장관의 말을 빌어 “베네수엘라 정부가 90일 이후 압류 공장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때 카길의 공장은 또 국유화 될 수 있다.
류이근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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